‘뜨는 상권’ 세로수길과 사이길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2014.07.30 17:10
수정 : 2014.10.24 19:51기사원문
"최근 뜨고 있는 세로수길에 투자하면 막연하게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지만 '주말 장사'라는 특성에다 유동인구 역시 제한적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합니다"(서울 강남구 신사동 M공인 관계자)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의 '세로수길'과 방배동 서래마을 인근 '사이길' 등 메인로드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상권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뜨고 있다. 그러나 아직 메인로드 만큼 성장세는 멀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나 상인들 설명이다.
30일 신사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로수길 주요 지역 상가는 임대료 월 5000만원에 권리금 3억원이 입점할 수 있는 최소 요건이다. 가로수길 조성 초기에 있던 작은 카페나 의류점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로수길 인근 골목으로 물러났다. 인근 골목에 새로 조성된 상권이 가로수길을 따라 길게 이어져 '세로수길'이라고 불리며 뜨는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목받지 못하던 지역에 상권이 조성되는 경우도 있다. 서래마을 인근 사이길이 대표적.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곳은 당초 버려지다시피 방치된 상권이었으나 2년여 전부터 카페와 디저트샵, 공방, 갤러리 등 독특한 점포가 들어서면서 새 명소로 기대를 모은다.
■뜨는 세로수길, 임대료 인상은 '조심조심'
가로수길과 인접하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세로수길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도 있다. 가로수길 주요 지역에 대기업 계열 점포가 경쟁적으로 입점하며 '임대료 로또'를 맞은 건물주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대박' 기대감을 세로수길에 거는 것이다. 뜨는 상권은 분명하지만 세로수길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가로수길 만큼 성공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한다.
세로수길 인근 G공인 관계자는 "현재 전용면적 33.06㎡ 정도 작은 가게 임대료가 월 250만~300만원 선으로, 2009년에 비해서는 2 배 이상 오른 상태지만 주말 장사라는 지역 특성상 월 수입에 한계가 있어 인상폭이 크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권 확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로수길 뒤편이 과열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M공인 관계자는 "세로수길 뒤편이 투자처로 주목받으며 임대료만 월 1000만원에 형성된 곳이 있다"며 "세로수길 끝자락에 있는 점포도 월세 450만원 수준인데 1000만원이면 입주할 상인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실제 올라간 임대료를 충족시키는 입주자가 없어 놀고 있는 건물도 있다. 이 관계자는 "입주자가 없으면 임대료를 낮춰 수익을 얻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임대료를 깎느니 비워두겠다는 건물주도 있다"며 "가로수길도 이미 과열 양상이 뚜렷한 만큼 세로수길이 인상 여파를 받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신사동·명동과 비교하면 상권도 아냐"
방배동 사이길은 최근 벼룩시장 행사 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용하고 아담한 분위기에 방문객이 소폭 늘었지만 각 점포의 매출 증가나 임대료 인상 등 상권 성장은 아직 미미하다는 게 중개업계 설명이다. 2년 전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60만~7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6개월 사이 임대료가 평균 10만원 올랐다. 사이길에 위치한 C공인 관계자는 "인근 서래마을이 월 임대료 130만~140만원 선이고 권리금은 5000만원"이라며 "서래마을은 산과 주택 지역으로 둘러싸여 상권 확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이길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장기 투자처"라고 전망했다.
사이길에서 수공예전문점을 운영하는 임모씨는 "최근 임대료가 올랐지만 아직 수익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하니 큰 폭의 임대료 상승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양창모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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