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부국' 베네수엘라 디폴트 위기
파이낸셜뉴스
2014.10.17 17:54
수정 : 2014.10.17 21:43기사원문
세계 최대 원유 매장랑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아시아 원유시장 점유율을 놓고 다투면서 원유값이 폭락한 탓이다.
가장 큰 문제는 유가 하락이다. 베네수엘라 수출 가운데 95%는 원유 수출이다. 미국 에너지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과 생산은 각각 세계 9위, 12위였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0.82% 오른 배럴당 84.49달러였으나 이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때문으로 추정된다. 브렌트유 가격은 15일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처럼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베네수엘라가 갚아야 할 빚은 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009년 26.3%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 49.8%에 달했으며 총 채무는 8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7년 전 카라카스 유전을 국유화하면서 미국 엑손모빌사에 갚아야 할 부채도 16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외환보유액은 20억달러에 불과해 11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소재 금융회사 캐피털마켓의 로스 달렌 파트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배럴당 75달러가 목표가격이라고 말하지만 그 가격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의 손익분기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입장에서는 배럴당 100달러가 적정가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씨티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원유가격이 지난 3년 평균치보다 20% 이상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덕분에 세계 경제가 얻은 비용절감 효과는 하루 약 18억달러로 한 해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1조1000억달러(약 1172조원)에 달한다.
씨티그룹의 세스 클라인먼 에너지투자전략책임자는 "유가가 낮아져 세계 경제에 큰 부양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높은 유가의 혜택을 중동이 가져갔다면 이제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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