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재건축 이주 서울 고덕2·4단지

파이낸셜뉴스       2014.10.28 17:19   수정 : 2014.10.28 22:17기사원문



"이주를 앞둔 2, 4단지 주민을 중심으로 전세물건을 찾는 문의가 많습니다. 5, 6, 7단지 역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세 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될 정도로 대기수요자가 많은 상황이에요."(고덕5단지 내 G부동산 관계자)

"거주민의 80% 이상이 세입자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구리, 하남, 성남 등 외곽으로 이주하려는 세입자도 많지만 사실 지금 전세가 수준으로는 수도권도 이들에게는 벅찰 거예요."(고덕2단지 내 B공인중개업소 대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발 전세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올 연말과 내년 초 이주가 가시화된 강동구 재건축 단지 주변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5%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강동구는 0.28%로 높다. 업계는 올 12월과 내년 3월 각각 이주 시작 예정인 고덕주공 4단지와 2단지 세입자들이 일제히 전셋집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주 앞두고 전세수요↑전셋값↑

이날 찾은 강동구 고덕동과 상일동 인근 부동산업계는 고덕주공 2, 4단지 세입자들이 이주준비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덕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곧 이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 문의가 늘었다"며 "전체적으로 전세물건이 없는 데다 문의자가 늘면서 전셋값까지 올라 한숨만 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덕지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 이주가 줄 이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전세가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미사지구 등 물량 공급도 있으니 2~3년 정도만 지나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주를 앞둔 세입자들은 인근 다른 재건축 단지로 이사를 선호한다. 비교적 저렴한 전셋값을 유지하면서 생활권까지 옮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2600가구에 달하는 주공 2단지나 3단지 이주가 우선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이주계획이 밀려 적어도 내후년까지는 이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일동 고덕주공 5, 6, 7단지 일대는 전셋값이 오르는 추세다. 7단지 전세가가 한달 새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라 65㎡가 1억6000만~1억8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5단지 내 G부동산 관계자는 빼곡히 채워진 전세 대기자 명단을 내보이며 "하루에 5~10명 정도 전세물건을 찾으러 온다"고 말했다. 이어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높여도 재계약률이 높아 물건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찌감치 저렴한 전세를 구하려는 2, 4단지 세입자들로,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지만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입자 "1억원으로 어디로 가나"

중개업자들은 이곳 세입자들이 워낙 저렴한 전세가에 살고 있어 적당한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아파트는 가격대가 높고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월세부담이 있으며 서울 외곽지역으로는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

실제 단지 옆 고덕리엔파크2단지 전용면적 59㎡는 3억~3억1000만원, 고덕아이파크 59㎡는 4억~4억2000만원 수준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또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59㎡ 기준 전세가가 8000만~1억원 수준으로 재건축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월세선호가 뚜렷해 전세 구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마저도 최근 전세수요 증가로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2단지 내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부분 세입자가 자금 여력이 좋지 않은 노인이나 신혼부부여서 인근에서 전셋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남이나 광주, 구리 등으로 알아봐야 할텐데 그 지역도 물량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일동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5, 6, 7단지 역시 머지않아 이주에 나서야 하는 물량이긴 마찬가지"라면서 "전세난은 불 보듯 뻔하지 않으냐. 시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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