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도쿄올림픽 '딜' 득실 따져보자

파이낸셜뉴스       2014.12.08 16:59   수정 : 2014.12.08 16:59기사원문

개최지마다 적자 골머리.. 실익 있는지 검토해 볼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를 일본과 종목을 나눠서 치를 수 있다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나라가 시끄럽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6일 한·일 양국이 2018년 동계올림픽과 2020년 하계올림픽 경기장을 나눠서 쓸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며 분산 개최 논란에 불을 댕겼다. 표면적인 이유는 비용절감과 사후 시설관리 문제다. 그런데 분산 개최를 언급한 진짜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대회를 약 3년 앞둔 시점에서 일부 주요 시설 건설비 국비지원을 둘러싸고 강원도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는 데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게 첫 번째 견해다. 실제로 강원도는 '개최권 반납' 카드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이 총대를 멘 '올림픽 2020'의 조기 정착과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라는 지적도 있다. 어젠다 2020은 도시·국가 간 분산 개최를 담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경제적인 올림픽 개최로 대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자는 게 분산 개최 거론의 배경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비용 문제 등이 부각되며 유치신청이 줄어들어 IOC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흑자를 낸 이후 동·하계를 포함해 모두 적자 행사였다. 올해 초 개최된 소치동계올림픽은 푸틴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으로 54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경제 올림픽으로는 대표적인 실패작'이라는 오명이다.

대회 효과를 단순히 비용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세계적인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과 해당 지자체의 브랜드를 높이고, 관광명소로 거듭나 관광객 유치를 늘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분명히 있다. 국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조직위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생산유발 20조원, 고용창출 23만명, 대회 기간 외국관광객 20만명 유치 등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민정서'라거나 다분히 감정적 이유에서 무조건 반대로 일관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이번 분산 개최 제안을 계기로 다시 여론을 모으고 추동력을 얻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2011년 유치 후 3년이 흐르는 동안 여건 변화가 많았다. 여기에 맞춰서 분산 개최 여부의 이해득실을 냉철하게 따져볼 만하다. 이참에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도 한번 더 점검해볼 일이다.
그러다 보면 흑자 행사의 해법이 나올 수도 있다. IOC가 뭐라 한들 그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다. 분산 개최의 입장표명은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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