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용산전자상가 '화창베이'를 가다

파이낸셜뉴스       2014.12.14 13:00   수정 : 2014.12.14 13:00기사원문



"10층 규모 전자상가 건물인 HQ마트(화창전자세계)에만 휴대폰 판매점이 2000곳쯤 됩니다. 화창베이에 이런 전자제품 쇼핑몰이 대략 70~80개 정도 있으니 휴대폰 판매점은 대략 15만개 정도 될 것 같아요. 한 곳당 3명씩만 잡아도 화창베이에서 휴대폰을 파는 사람이 대략 50만명쯤으로 추산되네요. 규모는 좀 작지만 이런 밀집지역이 심천에도 여러 곳이니 휴대폰 판매자는 훨씬 많겠죠?"(심천 화창베이 HQ마트 4층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

【심천(중국)=황상욱 기자】화창베이(華强北)는 전세계에서 전자제품 판매점이 대규모로 밀집해 있다는 중국 심천의 전자상가 거리다. 1980년대 후반 당시 등소평이 개방지역으로 심천을 선정하면서 심천특구가 탄생했다. 당시 1만명 정도였던 심천시는 현재 대략 2000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전자제품' 특구 지역으로 성장했다. 특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속속 들어섰고 인터넷 발전과 함께 급성장했다. 화웨이 본사가 소재하면서 휴대폰에 관한 한 중국 내에서도 인정하는 IT 도시다.

11일 찾은 화창베이는 대낮부터 휴대폰과 전자제품을 구입하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였다. 기존 지하철 1호선에 새 지하철 노선을 연결하는 공사가 한창이어서 그다지 좋지 못한 환경이었지만 거리엔 휴대폰을 파는 업자와 손님들로 활기가 느껴졌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자급제 휴대폰이 95% 이상이다. 소비자가 통신사의 선불 유심을 구입한 후 사용하고 싶은 휴대폰을 별도로 구입해 유심을 꽂아 쓰는 형태다. 통신사 약정에 시달릴 필요도 없고 휴대폰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최근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어나면서 휴대폰을 2~3개 구입해 기분에 따라 바꿔쓰기도 한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은 역시 애플의 아이폰6. 보통 5000~5300위안(한화 약 90만원) 정도에 팔리지만 찾는 사람이 상당하다고 한다. 판매량은 1000위안 수준인 샤오미의 홍미가 1위, 약 1300위안 수준인 샤오미의 MI3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샤오미의 강세가 느껴졌다. 이어 화웨이의 P7(약 2300위안), MATE7(약 3700위안) 등 최신 모델이 인기폰 반열에 올라 있다.

'짝퉁(가짜)'의 수준도 상당했다. 현지에서 대략 4000위안 내외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A급 짝퉁이 1000위안대, B급 짝퉁은 400~700위안 정도면 구매가 가능했다. A급 짝퉁은 일반인이 눈으로 봤을 때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국내 유심을 꽂아도 로밍을 통해 전화는 물론 기타 기능들도 대부분 가능했다.



사실 갤럭시 시리즈는 높은 가격 대비 뚜렷한 장점을 내세우지 못해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휴대폰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과의 비교 질문에 대해 "의미 없다"고 할 정도로 판매가 부진했다.
인터넷 판매 등도 병행하는 샤오미의 주력 제품이 1000위안대 즉 우리 돈으로 15만~20만원대고 플래그십이라는 화웨이 제품도 한화로 대략 40만~50만원대다. 반면 갤럭시 최신 모델은 현지에서 70만~80만원대에 달하나 비교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비싸기만한 폰이라는 이미지로 굳혀져 있다.

화웨이 심천캠퍼스(본사) 관계자는 "MATE7 등 최신 모델이 출시될 때 고객들이 매장마다 줄을 서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로 중국 스마트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기업이 20곳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성장해 또 다른 화웨이, 또 다른 샤오미가 또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ye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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