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산망을 둘러싼 인사이드 스토리
파이낸셜뉴스
2015.01.19 16:54
수정 : 2015.01.19 16:54기사원문
외환위기 직후 15년간 외환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해 온 한국은행의 외환전산망이 19일 '신(新)외환전산망(FEIS 2.0)으로 교체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신 외환전산망 가동 기념식에 참석해 "외환전산망은 외환위기 직후 외환거래 정보를 빠짐없이 신속하게 수집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자 당행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특유의 정보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외환전산망에 자신의 입행 연도(1977년)로 시작하는 아이디를 통해 접속, 직접 시연에 나섰다.
기존 구(舊)외환전산망이 첫 가동된 건 외환위기가 수습돼 가던 지난 1999년 4월 1일이다. 놀랍게도 이 당시만 해도 금융권 전체의 외환거래 현황을 알 수 있는 종합전산망은 없었다. 이 무렵 정부는 단기외화차입 허용과 해외 투자 신고제를 골자로 한 '1단계 외환자유화 조처'를 단행했다.
"외환시장 개방은 한국경제를 또다시 투기자본의 복마장으로 만들어 제2,제3의 외환위기를 초개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올 때였다. 그런 점에서 외환전산망은 핫머니로 외환시장을 교란시키는 국제 환투기꾼들의 접근을 감시하고, 단기외채유입을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틀이었다. 또 당시만해도 수작업으로 처리했던 외국환은행들의 외환거래 실적이 컴퓨터로 집계하는 길이 이때부터 열리게 됐다.
사실 정보 공유에 대한 불만은 금감원 뿐만이 아니었다. 기재부 역시 정보 갈증을 호소했다. 지난해 기재부가 한은 총재의 외환정보 제공 제한권을 조정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기재부 관계자는 "실제 한은 측으로부터 기본적인 외환거래 데이타를 받기까지 꼬박 2~3주나 걸렸다"고 토로했다.
더딘 정보 제공 속도는 낡은 전산망 탓도 있었다. 이날 한은 외환전산망재구축반 주연순 반장은 "느린 처리속도와 잦은 기기과부화 문제로 자료 검색시 2분이상 걸렸으나 새 전산망 가동으로 자료 검색 시간을 10초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3년에 걸쳐 1066억원을 들여 구축한 새 전산망엔 각종 국제금융기구의 정보와 외환부분 모니터링, 분석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2.0'으로 업그래이드 된 시스템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외환시장에서의 두 기관의 정책공조도 업그래이드시킬지 주목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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