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벌크선사들' 선박 해체하거나 운항 중단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2015.03.18 10:53
수정 : 2015.03.18 10:53기사원문
건화물선(벌크선) 시황이 좀 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선사들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선박을 해체(스크랩)하거나 운항을 중단하는 것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전세계 케이프사이즈(Capesize) 선형의 벌크선 해체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424만t의 해체량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해체량(423만t)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현대상선이 최근 노후 벌크선의 해체를 결정했다. 1990년에 건조된 20만dwt급 '현대 유니버셜'호와 15만1000dwt급 '현대 프라스페리티'호에 대한 폐선하기로 한 것이다.
캠코선박운용 정영두 차장은 "케이프사이즈를 기준으로 하루 운영비가 7000~8000달러 정도인데 최근 용선료는 절반도 안되는 2500달러 수준이다"라며 "배를 운항하면 오히려 손해인 만큼 정박시켜 놓는 경우가 많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해운사 관계자는 "선박 스크랩의 경우 노후 선박에 대한 효율 제고를 위한 경우도 있지만 시황 부진에 따른 비용 절감의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며 "선박 운항을 정지시키는 것도 노선에 투입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사들의 움직임은 침체된 시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화물선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해운운임지수(BDI)는 17일 기준으로 56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사상 최저치(512포인트)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11% 가까이 상승하긴 했지만 뚜렷한 반등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시황이 바닥을 쳤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건화물선 해운시황 토론회'에서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과 '장기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으로 나뉘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한 참석자는 "현재로서는 빠른 회복을 위한 상승 동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원가 이하 수준이고 비정상적인 상황인만큼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절적으로 봄이 다가옴에 따라 중국 건설 경기 회복 및 남미 곡물 출하 증가 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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