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0.8%성장…한은, "경로대로 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2015.04.23 15:10   수정 : 2015.04.23 15:10기사원문

한국 경제가 지난 1·4분기에 전분기 대비 0.8% 성장했다. 건설투자와 서비스업 개선세에 따른 것이다. 다만 민간소비가 여전히 부진해 상승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올 1·4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8% 커졌다. 한은이 전망한 상반기 0.9%대 성장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하지만 지난 4·4분기 GDP가 전기비 0.3% 성장하며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한은은 올해 분기당 1%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지만, 지난 9일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1·4분기 실적치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이유를 제시한 바 있다.

속보치에 대해 정부와 한은은 "전망대로 가고 있다"며 안심하는 모습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1·4분기 성장률이 0.8%로 나왔고, 주식 시장·주택 시장 등 여러 지표가 양호해지면서 2·4분기에는 1%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도 "현재까지는 한은이 예측한 경로대로 가고 있다"면서 "큰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상·하반기 각각 0.9%로 제시한 성장률을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고 한국은행은 지난 9일 3.4%에서 3.1%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6월 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포함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1·4분기에는 건설업과 농림어업, 서비스업 부문의 개선세가 뚜렷했다. 건설업은 전기대비 2.5%, 농림어업은 2.9% 각각 커졌다. 서비스업은 전기대비 0.9% 성장했다. 금융보험이 3.8% 성장해 상승을 이끌었다. 보건 및 사회복지(2.1%), 정보통신(2.5%), 부동산 및 임대(1.9%)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핵심키인 민간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올 1·4분기 민간 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분기 4.0%에서 0%로 하락했다. 수출은 LCD와 자동차 등 재화 수출이 줄었지만, 서비스 수출이 늘어난 덕에 전분기와 변동 없이 증가율이 0%를 기록했다. 전분기 수출 증가율은 0.4%였다. 수입도 0.5%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전분기에 7.8% 줄었던 건설투자는 7.5% 증가로 반전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2.6% 늘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김성태 박사는 "전분기 성장률이 0.3%로 안 좋았는데도 0.8% 성장한 것은 아쉽지만 숫자 자체는 좋은 편"이라면서 "특히 기업 투자가 살아나는 것은 수요가 좋아질 신호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 확대 재정기조가 변하거나 국제유가 급등 등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올해는 충분히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4분기 우리나라 실질국내총소득(GDI)은 전기비 3.6% 성장을 기록, 5년9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GDI는 GDP에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무역손익을 더한 것이다. 유가하락으로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GDI 성장을 이끌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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