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 거래사' 코스틸 회장 2차 조사..'뒷돈 수수' 포스코건설 현직 임원 추가포착
파이낸셜뉴스
2015.04.29 15:50
수정 : 2015.04.29 15:50기사원문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9일 포스코 거래사인 코스틸의 박재천 회장(59)을 재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코스틸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와 중간재 공급 거래과정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업무상 횡령 및 배임)를 받고 있다.
전날 첫 출석한 박 회장은 건강상 문제를 호소해 자정 무렵까지 조사를 받고 이날 다시 나와 조사받았다.
지난 2001년부터 코스틸 대표이사를 맡은 박 회장은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냈고,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67)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코스틸이 포스코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의 '매개사' 역할을 했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틸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로부터 슬래브(강판 소재로 쓰이는 철강 반제품)를 사들여 철가공품인 연강선재, 철근, 콘크리트 보강제인 강섬유 등 가공제품을 만드는 철강사다.
검찰이 "확인할 내용이 좀 많다"고 밝힌 만큼 코스틸에 관한 조사는 상당수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회장 외에도 피의자로 입건한 코스틸 본사와 코스틸 계열사 전·현직 임원 여러 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64)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상황에서 검찰이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의 거래업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수사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 '윗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포스코건설 현직 임원이 하도급 업체에게서 공사 수주를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를 추가로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임원이) 몇 명인지, (수수 액수가) 얼마인지는 현재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개인적으로 수수한 부분이 비자금과 분리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검찰은 하도급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포스코건설 전·현직 토목환경사업본부장 4명을 모두 피의자로 입건, 이 중 일부를 구속하거나 재판에 넘겼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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