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겪었지만...월가 윤리의식 개선 '미흡'
파이낸셜뉴스
2015.05.20 14:54
수정 : 2015.05.20 14:54기사원문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윤리 의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별로 좋아지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월가의 금융업계 종사자 약 25%가 "만약 발각만 안된다면 불법 거래를 서슴치 않겠다"고 대답했다. CNN머니는 노트르담대학과 라바톤 수차로우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연간 50만달러(약 5억4800만원) 이상을 버는 월스트리트 종사자 중 3분의 1이 직장내의 비윤리적 거래행태를 목격했거나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설문조사 보고서는 "금융업계가 지난 2008년 위기를 통해 교훈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한 처벌을 피할 수 있다면 내부자거래를 하겠다는 응답이 16%에 달했다. 갖가지 보상제도가 윤리적 기준과 위법행위 간 타협을 유발한다는 응답도 30%나 달했다.
이와 관련, 월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감독 등을 통해) 공공 부문이 개입했지만 비윤리 행위는 근절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 대한 미 정부의 규제강화로 금융업계는 지난 수년간 강하게 반발해 왔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은행들이 정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까지 주장했다.
더들리는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반영하는 인센티브에 대한 욕심으로 일부 종사자들이 비윤리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거래위원회는 내부 고발자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직장에서 부정 행위를 보고할 경우 고용주들이 보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 중 37%는 내부자 고발 프로그램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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