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메르스 악용 금융사기 문자에 속지 마세요"....메르스 스미싱 주의령
파이낸셜뉴스
2015.06.12 10:02
수정 : 2015.06.12 10:02기사원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칭 금융사기 휴대폰 문자에 속지마세요."
12일 금융감독원은 정부가 발송하는 메르스 대응 안내 메시지를 사칭한 휴대폰 금융사기에 대한 주의 당부와 함께 예방을 위해 비상경계체제에 들어갔다.
그간 전국민적인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기관을 사칭한 금융사기가 등장해 금융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혀온 데 따른 금감원의 사전적 조치다.
이번 메르스 사태도 국민안처가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메르스 예방수칙'을 반복적으로 발송한 후, 이를 악용한 금융사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상되는 메르스 금융사기 수법은 스미싱(메시지+피싱)이다. 휴대폰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소액결제 요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스미싱은 대부분 공공기관 사칭을 비롯해 지인사칭 메시지, 택배 사칭, 결혼 청첩장, 건강보험공단 무료 암 검진, 카드 대금 조회, 무료 쿠폰 등이다. 스미싱 피해를 방지하려면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는 확인하지 말고 바로 삭제해야한다.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문자메시지는 대부분 스미싱으로 봐야한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발신한 쪽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면 금융사기범들이 조직적으로 금융사기를 벌여 돈을 빼내가는 유형도 예상된다. 이외에 문자 메시지로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감영시켜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수법도 있을 수 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메르스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각 금융회사에 사전 예방을 권고하는 한편, 연일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메르스 금융사기 사례는 없지만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금융사기 발생시 인출지연제도 등을 통해 30분 가량의 '골든타임'이 있는 만큼, 신속한 신고와 사후 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 메르스로 의심되는 격리 환자는 50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중 은행권에서만 30여명이 메르스 증세를 보여 격리상태에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만 30명 정도가 메르스 의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추가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10일부터 서울 여의도 금감원 건물 지상 1층과 지하 1층 등에 4대의 열감지기를 설치해 임직원과 방문객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