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헷갈리지 마세요

파이낸셜뉴스       2015.07.02 18:04   수정 : 2015.07.02 18:04기사원문



호르몬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돕고, 면역기능과 신체기관간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다. 특히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은 소아·청소년의 키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지 글자 하나 차이여서 두 호르몬을 같은 것으로 알고 있거나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역할은 다르다.

사람의 성장에는 다양한 호르몬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성호르몬은 척추동물의 암컷·수컷의 생식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식기의 발육을 촉진하고 기능을 유지한다. 척추동물에서 볼 수 있으며, 무척추동물에서는 생식선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으로 알려진 게 없다. 남성의 경우 정소 중 간세포(間細胞), 여성은 주로 난소(卵巢) 중 여포나 황체에서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성장호르몬과 함께 연골 성장판의 증식을 유도해 키 성장을 돕지만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성장판을 파괴 및 퇴화시켜 성장속도를 감소시킨다. 특히 2차 성징이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을 유발해 최종 키를 작게 만들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성조숙증 환자는 2009년 2만1000여명에서 2013년 6만3000여명으로 4년 새 3배 가량 증가했다.

뇌하수체에서 실제로 성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진성 성조숙증과, 가슴과 음모 등이 발달했지만 실제로는 성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없는 가성 성조숙증으로 나뉜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진 호르몬주사는 과도하게 분비되는 성호르몬을 약물로 억지로 늦추는 방법으로 진성 성조숙증에게서만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성 성조숙증에 투여할 경우 효과가 없을뿐 아니라 성장이 지체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장호르몬은 연골세포의 증식과 골화작용을 증가시켜 뼈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대뇌 밑에 콩알만한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된다. 성장기 및 청소년기에 뼈 길이를 늘이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25세 이후엔 결체조직(인대), 콜라겐(교원질) 등을 증가시키고 근력을 높이며 지방분해를 촉진한다. 척추의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뇌 속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영향을 받아 수면 중 렘(REM)수면 주기에 맞춰서 박동성 분비를 한다. 주변 빛의 밝기가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면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고, 잠시 후 성장호르몬 분비가 일어난다. 즉 스트레스, 소음, 빛, 코골이 등으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고 키 성장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성장호르몬은 만 55세 정도까지 분비되지만 성장은 성장판이 열렸을 때에만 가능하다. 성장판은 성장기 아이의 뼈 중 팔이나 다리뼈의 끝 부분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뼈세포를 스스로 만들어내 팔과 다리뼈의 길이를 늘려 키를 자라게 한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이런 역할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이밖에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분비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반면 '소마토스타틴'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부신에서 생산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은 성장호르몬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체내에 과다하게 존재할 경우 오히려 성장호르몬 분비에 악영향을 끼친다.

한방에서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시켜 성호르몬을 억제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맞춤치료를 실시한다. 인체 불균형을 바로잡아 기혈 순환과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원리다.


성장클리닉 전문 한의원 하이키 광주점 한상칠 원장은 "가시오가피, 백복령, 산조인, 녹용, 천마 등으로 제조한 한방탕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한의원 하이키에서는 원인분석을 통한 체질개선 및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처방,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성장탕, 성장판을 자극하는 성장침, 자세교정 등으로 아이의 건강과 올바른 키 성장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한약 중 발육부진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재인 가시오가피는 엘레우테로사이드(Eleutheroside) A~E 성분이 함유돼 여름철 체력을 보강하고 키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녹용은 강글리오사이드(Ganglioside) 성분과 칼슘·단백질이 풍부해 성장에 도움되지만 체질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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