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위의 권력, 슈퍼리치 vs 알 왈리드,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

파이낸셜뉴스       2015.07.16 18:10   수정 : 2015.07.16 18:10기사원문

슈퍼리치 그들만의 富의 방정식

상상조차 안되는 부를 쌓고 자선활동으로 이미지 관리 이런 욕심나는 스토리 뒤엔 어김없이 권력이 있게 마련

금수저 물고 태어난 왕자님 오일머니 없이 일군 320억弗 전재산 사회환원 선언까지 삶과 부의 진정한 가치 제시



#세상에 태어나보니 절대 권력을 가진 왕국의 귀한 왕자였다. 5세가 되던 해 왕위에 올랐고 평생 다 쓰지도 못할 돈을 손에 쥐었다. 그는 자신만을 위한 도시, 세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궁전을 짓고 스스로 '태양왕'이 됐다.

#대출금 3만달러로 투자를 시작해 25년만에 320억달러을 벌어들인 기적적인 투자가.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 A380을 자가용 비행기로 타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자기 명의로 소유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부럽다는 말도 나오지 않는다. 어차피 닿을 수 없는 경지. 비현실, 아니 초현실적인 이야기로 여겨진다. 그래서 '거부'들의 삶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의 대상이 돼 왔다. 이들은 어떻게 그 많은 돈과 권력을 쥘 수 있었던 걸까. 이들의 삶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 세계 슈퍼리치들의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책을 만나보자.

'권력 위의 권력, 슈퍼리치'(푸른숲 펴냄)는 로마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2000년의 시간 동안 역사 속에 남은 '슈퍼리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막대한 부를 쌓아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자선사업과 예술 후원 등으로 평판까지 관리하는 세계 거부들의 행적과 행동 양식을 파헤친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는 취재 과정에서 슈퍼리치가 어느 순간 갑자기 부각된 존재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도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등장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슈퍼리치는 권력과 가깝게 지내며 부를 쌓았고 결국 그 권력을 뛰어 넘는 영향력을 손에 쥔다.

책은 크게 과거와 현재로 나뉜다. 역사상 최초 부동산 재벌이 된 크라수스, 황금을 나눠주어 전 세계 금값을 떨어트린 황금제국의 왕 만사무사,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벌어 예술의 위대한 후원자로 가문의 힘을 키운 코시모 데 메디치,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나 평생 사치 속에 살아간 태양왕 루이 14세 등 전반부에는 과거 역사 속 거부들이 등장한다. 또 2부에서는 석유로 막대한 부를 얻은 셰이크 모하메드, 설명이 필요없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월스트리트와 시티 오브 런던에서 돈을 굴리는 세계적인 금융인들의 이야기까지 현대 슈퍼리치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슈퍼리치들의 긍정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저지른 악행과 부정들, 법의 처벌도 피해가는 권력의 파렴치함도 낱낱이 파헤쳐낸다.

'알 왈리드, 물은 100도씨에서 끓는다'(김영사 펴냄)는 억만장자 알 왈리드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로 태어났지만 오일머니 없이 대출금 3만달러로 투자를 시작해 매년 25%의 수익을 올리며 32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산을 갖게 된 인물이다. 현재 세계적인 투자기업 킹덤홀딩스(KHC)의 회장이며, 세계 부호 4위에 오른 억만장자이기도 하다. 비행기를 수집하고, 4200억원짜리 에어버스 A380을 자가용으로 구입해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방 317개가 딸린 궁전에서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오는 2017년 완공되는 높이 1007m의 세계 최고층 빌딩 '킹덤타워'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놀라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달 초 알 왈리드는 "전재산 320억달러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며 전 세계에 충격과 감동을 안겼다. 3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36조원에 달한다.

이 책은 그의 성공신화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그는 하루 17시간을 일하는 일 중독자다. 일주일에 다섯 권 이상의 책을 읽고 세계의 신문과 시사 잡지를 탐독한다. 저자는 그의 인생과 탁월한 비즈니스 능력, 투자 원칙을 모두 공개하며 그가 거머쥔 재산과 권력이 그냥 얻은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한다. 재산 환원 과정도 자세히 다룬다.

그와 함께 일한 지인은 말한다.
"알 왈리드와 일하며 가장 인상 깊은 점 중 하나는 사업만큼 자선활동에 헌신적이라는 겁니다. 전담 부서가 자선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자신의 돈을 최대한 널리 퍼트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알 왈리드의 삶은 그 자체로 인생과 성공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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