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10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조사

파이낸셜뉴스       2015.09.22 18:07   수정 : 2015.09.22 18:07기사원문
美서 조작한 4종 해당
결함 발견 땐 리콜.. 연료분사기 불량 등 BMW 10차종 4496대 오늘부터 리콜 시작

정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수입차의 결함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문제가 우리나라에도 해당하는지 조사해보고 이미 결함이 드러난 차종은 리콜(결함시정)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우선 제타, 비틀, 골프, A3 등 폭스바겐의 디젤차(경유차) 4차종에 대해 다음 달 중 자체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해당 차량은 미국에서 리콜명령이 떨어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22일 "4차종이 실제 주행상태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작동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10월내에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추후 조사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최근 폭스바겐이 미국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며 50만대에 육박하는 디젤 차량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폭스바겐은 해당 모델의 미국 내 판매를 중단했다.

폭스바겐은 자동차 승인 검사를 받을 때에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에는 이 장치가 꺼지도록 했다.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실제주행상태에서 경유차 질소산화물(NOx) 과다배출과 관련해서 2011년부터 공동 기준을 마련 중이다. 공동기준은 절차를 거쳐 2017년 9월부터 적용된다.

환경부는 또 BMW코리아(주)가 750Li, 740i, 미니쿠퍼(MINI Cooper) S 등 10차종 총 4496대의 연료분사기 불량, 연료펌프 내부 균열 등 배출가스 부품 개선을 위한 리콜을 23일부터 시작한다.

연료분사기 불량 5종은 750Li, 750Lix, 740i, 740Li, Z4 35i 등이며 연료펌프 내부 균열 7종은 750Li, 750Lix, 미니쿠퍼 S, 쿠퍼 S Clubman, 쿠퍼 S Countryman, 쿠퍼 S Roadster, 쿠퍼 S Cabrio 등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0년 5월21일부터 2012년 6월22일까지 독일에서 생산된 740Li 등 5종은 연료분사기 불량으로 열보상오일이 고착화되고 연료필터의 불순물 제거 성능이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8월14일~2012년 4월3일에 독일에서 만들어진 미니쿠퍼 S 등 7종은 연료펌프 내부 균열 발생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2011년 2월2일부터 같은 해 9월2일까지 독일에서 생산된 750Li와 750Lix는 연료분사기와 연료펌프 모두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분사기와 연료펌프에 이상이 있으면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증가하고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차량 출력이 저하될 수 있다.


한편 폭스바겐 코리아는 "문제가 되고 있는 차종들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들인데, 한국에 판매되는 폭스바겐.아우디 차량은 유럽기준으로 따르기 때문에 디젤 엔진이 미국 모델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문제가 됐던 모델은 2009~2015년 생산된 폭스바겐 제타, 비틀, 골프, 14~15년형 파사트, 2009~2014년 생산된 아우디A3이다. 국내에 판매된 이 차종은 약 5만 9000여대가 판매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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