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③) 두번 실패 끝에 재기 성공한 조용호 라플라스 대표
파이낸셜뉴스
2015.09.24 17:53
수정 : 2015.09.24 17:53기사원문
투자자 갑작스런 변심에 사기꾼 전락했던 첫실패
사업 핵심은 콘텐츠지만 역시 가장 어려운건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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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업의 기본은 단연 콘텐츠입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법무, 세무, 투자, 마케팅 등에 대한 이해 또한 중요합니다. 전문가의 멘토링과 창업자간의 네트워킹, 자금 확보가 새로운 출발에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두 번의 뼈저린 실패 끝에 성공가도에 올라선 라플라스 조용호 대표(34·사진)는 결국 재기의 핵심이 '노하우'와 '펀딩'에 있다고 강조했다. 물고기를 쥐어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물고기를 잡는 도구를 낚시꾼이 직접 꾸려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 마케팅은 물론 창업 생태계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게 가장 큰 패인이었다"며 "투자유치를 결정짓고 난 뒤 자금을 끌어다 제품생산을 강행하고 유통업체와 납품계약까지 체결했는데 투자자가 갑작스럽게 철회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사기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투자자의 생리를 잘 알았더라면 지금보다는 행복한 그림이 그려졌을 것이라고 조 대표는 전했다. 그는 "밴처캐피탈 등이 투자심사에 대해 투명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창업자에게는 말해주지 않는 뒷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벤처기업협회, 서울시 청년창업센터, 창업진흥원 등이 제공하는 재창업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각종 창업경진대회에 나가 연이어 수상하면서 사업 가능성도 확인했다. 그는 "교육, 멘토링 등을 통해 밴처캐피탈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동료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디어 공유 등 상호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자칫 회사를 큰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법무나 세무 관련 상담 역시 큰 도움이 됐다고 조 대표는 전했다.
그러나 자금 측면에서는 정부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지원금은 규모가 작고 사무실 등 현물로 제공되는 경우가 잦은 데다 대부분 시제품 개발, 마케팅 등으로 용도가 제한돼 마음놓고 쓸 수 없어 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민간시장에서 재창업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자금 확보야말로 재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인 셈이다. 조 대표는 "재창업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한 차례 대출을 받았던 이들이 낮은 신용도 등으로 두 번째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라플라스는 창업경진대회 수상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등 2여년간의 준비를 거쳐 올 6월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첫 초도 물량 1200개는 두 달만에 완판됐다. 최근 스위스, 독일에서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조만간 일본, 미국과의 계약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샘소나이트를 위협하는 가방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각종 지원에서 벗어나 스스로 성장해 나가야 하는 시기인 만큼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를 딛고 일어서려는 창업자를 위한 조언으로 그는 "대표의 역할은 네트워크를 만들고 기회를 찾아가는 것"이라면서도 "무기가 될 콘텐츠를 탄탄하게 만들되 정부지원책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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