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 수사 종료, 실화자 등 15명 기소
파이낸셜뉴스
2015.10.02 11:24
수정 : 2015.10.02 11:24기사원문
지난 1월 5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13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 화재'에 대해 6개월의 조사 결과 실화자와 시공·감리자, 건축주 등 15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박석재 부장검사)는 2일 부주의로 불을 낸 혐의와 부실 시공·소방점검 등으로 사상자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등)로 김모씨(53) 등 관련자 10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5명을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4륜 오토바이를 대봉아파트 1층에 주차한 뒤 키가 잘 빠지지 않자 키박스를 라이터로 가열해 불이 나게 한 혐의다.
이어 설계·감리자인 정모씨(49)는 서씨가 설계도면대로 공사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시정조치 등을 요구하지 않았고 방화문 자동 닫힘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 역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조사결과 불이 시작된 대봉아파트 외벽은 스티로폼 등을 사용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고, 건물 간 거리도 좁아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틈을 막지 않는 등 제대로 공사하지 않은 전기배선실과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히지 않은 계단이 굴뚝 역할을 해 화염과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내부로 확산했다.
이밖에 검찰은 대봉아파트 화재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불법으로 시공한 인근 아파트 건축주와 불법 쪼개기 시공자, 부실 감리자, 업무를 소홀히 한 소방안전관리자와 소방공무원 등도 모두 기소했다.
의정부 화재는 지난 1월 10일 발생해 대봉아파트 등 도시형 생활주택 3개동 253가구와 인근 숙박시설 1동, 단독주택 3동, 차량 63대를 태웠고, 이 과정에서 5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쳤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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