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의 '4전5기' 뚝심.. 전통 한옥호텔 꿈 이뤘다
파이낸셜뉴스
2016.03.03 17:54
수정 : 2016.03.04 10:13기사원문
다섯번 도전끝 허가 받아 신라호텔 유휴부지에 건립
지하3층∼지상3층, 91실.. 3000억 투자 2022년 완공
서울 장충동의 신라호텔이 오는 2022년까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숙박관광 명소로 탈바꿈한다. 호텔신라는 지난 2일 열린 서울시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단로 신라호텔 유휴부지의 한국전통호텔 건축 계획안(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요청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신라호텔의 한국전통호텔 계획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사업으로 다섯 번의 도전 끝에 허가를 받았다.
■이부진의 '4전5기' 도전 성공
서울에서 처음으로 들어서는 이 한옥호텔은 1만9494㎡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층 6개 층에 총 91실 규모로 건설된다. 한옥호텔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에는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 전남 여수 '오동재' 등의 한옥호텔이 있다.
이번 한옥호텔 허가는 이 사장의 끈기로 가능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2년부터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가 지난 2011년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하며 자연경관지구에 전통호텔 건축을 허가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해당 부지가 남산과 한양도성에 인접한 자연경관지구와 역사문화미관지구에 포함돼 건물 신증축이 매우 까다로웠다. 이 때문에 지난 2012년 안과 2015년 안은 자연경관지구 내 주차빌딩 건립계획이 포함돼 반려됐고 2013년에는 한양도성과의 정합성, 건축계획 및 공공기여의 적정성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지난 1월에는 한국전통호텔 건축계획 및 부대시설 비율의 적정성, 대지 역사성, 교통처리계획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는 의견으로 2차 보류됐다. 두 번의 반려와 보류 의견 끝에 호텔신라의 '4전5기' 도전이 성공한 셈이다.
이번에 허가된 호텔신라의 한옥호텔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기존 안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었다. 기존 지하 4층~지상 4층 총 8층으로 계획됐지만 2개 층이 낮아졌다. 최고 높이도 15.9m에서 11.9m로 낮췄다. 객실은 207실에서 91실로 절반 이상 줄었다.
■3000억원 들여 2022년 준공
수정안을 거치며 한양도성과의 조화도 강조됐다. 호텔에서 한양도성까지 거리는 29.9m로 현재 9m인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를 크게 늘렸다. 또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지적됐던 토목 옹벽을 줄이고 한식기와 지붕, 전통조경 요소 등일 계획에 반영해 한옥이 군집한 전통마을 모습을 형상화하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최초의 한국전통호텔로 지어지는 만큼 외관은 공공재적 성격을 갖는다"며 "한국전통호텔에 대한 세부 건축기준이 없어 사례조사 등을 통해 외관에 대한 의원회의 동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공공기여 부분도 종전 계획안보다 강화됐다. 지난 2013년 제안했던 부지(4000㎡) 기부채납, 지하주차장 건립, 공원(7169㎡) 조성과 함께 도성탐방로 야간조명과 폐쇄회로TV(CCTV) 설치, 대형버스 1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 조성계획도 추가하기로 했다. 교통혼잡에 대한 지적을 반영해 차량 출입구를 2개에서 1개로 줄이는 등 교통처리계획도 구체화했다.
호텔신라 측은 향후 1년간 건축 설계 후 5년간 순차 착공방식으로 호텔을 지을 계획이며,총 3000억원이 투자되고 1000여명의 고용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통호텔이 남산 명소로 자리잡아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한옥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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