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필리핀 일로일로 새마을 시범마을에 양수시설 준공
파이낸셜뉴스
2016.05.16 09:52
수정 : 2016.05.16 09:52기사원문
KOPIA 새마을 운동으로 ‘건기 황무지가 옥토로’
농촌진흥청은 17일 새마을운동과 연계한 KOPIA 농업기술 시범마을 사업의 하나로 필리핀 일로일로(Iloilo)주 딩레(Dingle)시의 시니바안에 양수기 설치 및 관개수로를 개설하고 완공식을 개최한다.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필리핀 센터에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루손, 일로일로, 보홀 3지역에 벼 우량종자 생산과 보급을 위해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일로일로의 시니바안(Sinibaan)지역의 건기 벼농사는 강우에 의존하는 천수답으로 가뭄이 심할 때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실정이다. KOPIA 시범마을에서는 이 지역 50헥타르(㏊) 천수답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수리안전답 조성 수로개설 사업을 추진했다.
공사는 2015년 한국에 초청돼 새마을운동 교육을 이수한 마을지도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농민조합에서 적극 참여했고, 일부 논 주인들은 무료로 수로개설 부지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만든 수로는 2.7km이고, 강물 취수시설과 펌프실을 만들었으며 85마력의 양수기를 설치했다.
이 관개 시설을 활용하면 건기에 50헥타르 농지에 물을 공급할 수 있고, 영농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노동력을 분산하고, 더 많은 면적에 벼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일반 농가에 비해 2주에서 한 달 정도 빨리 수확해 다음 작기의 벼 종자 생산을 앞당길 수 있고, 건기에도 벼농사를 지을 수 있어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또한 KOPIA센터에서는 양수기 설치를 지원해 50헥타르 천수답에 원활히 물을 공급할 수 있어 서부비사야농업기술센터(WESVIAC)의 벼 종자를 생산하는 등 그 활용도에 따라 농가 소득 증대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사업을 통해 건기 벼 재배를 통한 일부 수익을 마을자조금으로 형성하며, 제2, 제3의 마을발전을 계획하고 있어 지역민은 한국의 새마을운동 교육과 KOPIA의 농업기술 지원을 새로운 희망과 발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KOPIA 필리핀 센터의 벼 시범마을 조성사업이 복지농촌으로 향하는 필리핀 농업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정신을 심어주고, 우리의 우수 농업기술을 전수함으로써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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