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성 지스마트글로벌 대표, 도시를 빛내는 '스마트글라스의 마법'
파이낸셜뉴스
2016.05.16 18:22
수정 : 2016.05.16 18:22기사원문
2013년 개발한 스마트글라스 유리에 고화질 동영상 구현
세계 최초 '미디어 파사드' 소재
건물 전체가 거대한 광고판.. 광고·프로포즈 등 콘텐츠 다양
미·일·중 등 해외시장 공략
일상 업무 공간인 회사 건물이 해가 지면 화려하게 깨어난다. 빨강.초록.노랑 등 갖가지 색으로 물든 건물창은 때로는 광고로, 때로는 개인적 메시지 창으로, 시시각각 변화한다. 홍콩.싱가포르.상하이 등 야경으로 유명한 세계적 랜드마크 명단에 서울이 포함될 날이 멀지 않았다.
도시에 빛을 수놓는 작업의 선두에는 지스마트글로벌의 스마트글라스가 있다. 2~3년간의 개발 끝에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스마트글라스는 투명한 유리에 고화질 컬러 동영상이 구현되는 세계 최초의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소재다. 스마트글라스가 활용된 건물의 창은 마치 TV 화면이나 인터넷 창처럼 미디어 역할을 하게 된다.
스마트글라스의 특징은 미디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리와 같은 투명성에 내구성을 갖춤으로써 건축자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한 기업의 광고적 활용을 넘어 도시 전체의 관광 사업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화기술(CT)의 또다른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원타임 스퀘어 빌딩이 단순한 옥외 광고를 넘어 뉴욕 관광의 아이콘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
이기성 지스마트글로벌 대표는 16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건축물의 경우 특별한 디자인 설계를 하더라도 표현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스마트글라스가 적용된 유리 건물의 경우 해가 지면 새로운 의미로 깨어날 수 있다. 어떤 콘텐츠냐에 따라 빌딩 자체가 하나의 광고,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홍콩 같은 경우 아름다운 경관을 위한 조명만으로도 관광 도시의 명성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단순한 빛의 조명에서 한단계 나아가 건물과 건물로 용이 날아다니고, 해가 뜨고 지고, 광고부터 프로포즈까지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용된다면 어떨까. 건물 활용의 신세계가 열리는 셈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글라스는 특히 건물주에게는 건물 가격 상승이라는 1차원적 효과와 더불어 미디어아트, 광고 등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추가 수익원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며 "이 때문에 실제로 접한 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라고 자신했다.
사실 그간 우리나라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등의 관련 규제가 엄격해 기술이 있어도 도시 적용이 어려웠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법이 개정되면서 지자체장의 '자유표시구역' 지정만으로 건물, 또는 도시 전체를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서울 강남과 명동, 부산 해운대 등에서 관련 사업을 타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충무로 명보아트홀에 설치된 스마트글라스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서울 파이낸스센터 길목이나 서울역 환승센터 부근의 버스 정류장 등 설치 영역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글라스의 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도시 전체에 적용된다면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나는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예술과 접목된 스마트글래스는 잿빛 도시의 어둠을 화려한 예술을 수놓을 수 있는 도화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같은 사업성을 알아본 해외시장에서의 러브콜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자산 규모 17조원, 직원수 3만명, 자회사 300여개에 달하는 국영기업인 CECEP와 손잡고 중국 건물 외벽유리 시장에 스마트글라스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중국과 동남아, 일본, 홍콩 등을 넘어 올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 공략도 시작한다. 이 대표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 동남아 등에서 반응이 좋다. 일본과 홍콩에서도 사업 협의가 진행 중이고 올 하반기에는 미국 현지에 단독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국내를 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스마트글라스의 시장성을 증명해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자신이 혁신가라고 생각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이 대표는 "기존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제품이 세계 곳곳의 명소들을 밝히는 핵심 기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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