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 '성장 질주' vs. 크라운제과 '제자리 맴맴'

파이낸셜뉴스       2016.07.05 16:47   수정 : 2016.07.05 16:47기사원문
크라운해태제과, 한지붕 장남-사위 기업 경영 희비 교차
지난해 매출실적 성장률 해태 15.9% 크라운 2.4%
동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해태 85.9% 크라운 6.6%







지난 2005년 크라운제과의 품에 안기면서 한지붕 살림이 된 자회사 해태제과식품과 모기업인 크라운제과가 경영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자회사로 오너의 사위가 경영을 맡고 있는 해태제과식품은 잇따른 히트상품 출시와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제과업계 매출 2위 자리를 굳히며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데 비해 장남이 맡고 있는 크라운제과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체면을 구긴 모양새다.

■'펄펄 나는' 자회사, 모기업 성장 견인

5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은 지난해 롯데제과에 이어 국내 매출 2위 자리에 등극했다. 해태제과 매출(개별 기준)은 2014년 6900억원에서 지난해 7983억원으로 증가하며 오리온을 3위로 밀어냈다. 지난해 '허니버터칩'을 필두로 한 '허니' 제품 열풍에 힘입어 1년 만에 매출 500대 기업(CEO스코어 집계)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크라운제과는 1년 전에 출시한 스페인 전통간식 '츄러스'외에는 이렇다할 만한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의 선전에 자극받은 듯 크라운제과는 지난 5∼6월 '마이쮸 젤로', '죠리퐁 밀크화이트', '새큼한 C콘칩', '라이스 쿠키', '크리스피 와플' 등 5가지 신제품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목할만한 반응은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들 두 회사의 매출(개별기준) 증가율도 격차가 커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해태제과식품은 전년 대비 매출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나며 15.9% 성장했다.이에 비해 크라운제과는 매출이 전년대비 100억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치며 성장률이 2.4%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해태제과식품은 85.9%인 데 비해 크라운제과는 6.6%에 불과했다.

올 들어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태제과식품은 올 1.4분기 183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대비 2% 성장했다. 하지만 크라운제과는 같은 기간 매출이 11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자회사인 해태제과식품이 모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크라운제과.해태제과식품의 연결기준 총 매출은 1조2000억원을 돌파해 2012년 이후의 부진을 담박에 씻었다. 모기업인 크라운제과의 연결 매출 증가분 1199억원 가운데 해태제과식품이 무려 90.4%에 해당하는 1084억원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 해태제과식품이 성장을 견인했다.

■'장남 vs. 사위' 정면승부 불가피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71)은 고 윤태현 크라운제과 창업주의 장남이다. 지난 2005년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한 뒤 윤 회장은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를 장남인 윤석빈 대표(45)에게, 자회사인 해태제과식품은 사위인 신정훈 대표(46)에게 각각 맡겨 각자 경영체제를 만들었다. 올해 증시의 최대 '대박 상장사'인 해태제과식품은 윤회장의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작은 회사가 큰 회사를 집어삼켰다는 세간의 시선이 '승자의 저주'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크라운제과가 당시 해태제과를 인수할 당시 크라운제과의 매출액은 2800여억원으로 제과업계 4위, 해태제과의 매출액은 6100여억원으로 제과업계 2위였기 때문이다. 11년이 지나 해태제과식품의 실적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아직 낙관할 수없다는 분석도 있다. 윤 대표는 지난 2010년, 신정훈 대표는 이 보다 앞선 2008년 각각 취임해 아직 최종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

최근 허니시리즈의 인기가 지난해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 되면서 해태제과가 일본 가루비사와 18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원주 문막 공장 부근에 설립한 2공장이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허니시리즈의 인기가 급감하거나 회사가 예상한 수준을 밑돌경우 생산물량 확대는 오히려 큰 짐이돼 그룹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지난 2월 중순 선보인 타코야끼볼 역시 각종 SNS에 인기를 모으며 출시 2주만에 60만봉지가 완판되면서 '제 2의 허니버터칩'으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업계에서는 '마케팅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 편의점에서 체감하는 타코야끼볼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창업주와 현 회장, 장손으로 이어진 크라운제과이라는 '본산'의 위상과 사위가 이끌고 있는 '신진세력'인 해태제과는 '경쟁과 비교'라는 구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윤영달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이 예술가가 되면 과자는 예술이 된다"고 설파한다. 장남과 사위라는 윤 회장의 '쌍두마차'가 경영일선에서도 '예술같은 용인술'로 회자될 지 주목된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