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비
파이낸셜뉴스
2016.08.09 17:03
수정 : 2016.08.09 17:03기사원문
1833년 11월 12일 북미의 하늘에서 하룻밤 동안 수십만개의 유성우(별비)가 관측됐다. 사자자리 유성우가 화려한 불꽃쇼를 펼친 것이다. 그런데 당시 미국 사람들은 지구의 종말이 다가와 '하늘에 있는 모든 별'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다. 세기말 현상을 확산시킨 이 유성우를 두고 한 역사학자는 근대 미국의 100대 사건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유성우는 유성들이 비처럼 내리는 것을 말한다. 유성은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나 또는 태양계를 떠돌던 찌꺼기 등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올 때 보인다. 이들은 떨어지면서 공기와 마찰해 약 3000도로 뜨거워지면서 고열과 함께 빛을 낸다. 이 중 극소수의 유성은 다 타지 못하고 땅 위에 떨어지는데 이것을 운석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운석은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으로 남아 있다.
2013년 2월 15일 오전 9시20분(러시아 현지시간) 하늘에서 굉음과 함께 내려온 불덩이가 점점 더 밝아지더니 태양보다도 더 밝게 빛났다. 빛의 정체는 초속 15㎞ 속도로 대기권을 뚫고 들어온 지름 17m 크기의 유성이었다. 유성은 지상으로부터 15~25㎞ 고도에서 폭발을 일으켰다. 유성은 산산조각 나며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에 운석들을 뿌렸다. 1200여명이 다치고 3000여채의 건물이 파손됐다. 이때의 폭발 위력이 500kt으로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폭발한 원자폭탄의 33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 유성이 대기권에 들어오기 전까지 지구에서 그 위험성을 알고 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지하고 나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하는 사건이었다.
junglee@fnnews.com 이정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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