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무기로...힐러리 '조용한 8월'로 지지율 끌어올린다

파이낸셜뉴스       2016.08.21 14:55   수정 : 2016.08.21 15:43기사원문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침묵’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막말과 선거 전략 수정 등으로 연일 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클린턴은 ‘조용한 8월’을 보내면서 실속을 다지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마구 떠들며 대선 무대의 조명을 혼자 받는 사이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은 점점 더 수그러들고 있다”며 클린턴은 자신의 반대세력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구실을 주지 않기 위해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특히 트럼프와의 접전이 예상되는 경합주를 겨냥한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클린턴의 이와 같은 전략으로 그녀의 지지율은 최근 크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클린턴은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지역)에 속한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텍사스, 조지아, 애리조나에서도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판세가 계속되면 클린턴의 당선 확률이 최대 9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선거분석기관 업샷은 클린턴의 승률이 88%라고 점치고 있으며 프린스턴 일렉션 콘소시엄, 프리딕트 와이즈 등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81~89%로 예상하고 있다.

텍사스대학의 크리스토퍼 블레지언 교수는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952년 이후 16차례의 미 대선에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 우위를 점한 후보가 패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선거가 아직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도가 만만치 않아서다.
퀴니피악대학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피터 브라운은 “클린턴 지지자들이 그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라며 “단지 트럼프보다 클린턴을 덜 싫어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내린 폭우로 13명이 숨지고 주택 11만 채가 침수된 루이지애나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 주민들을 위로했다.

트럼프는 가장 피해가 컸던 이스트배턴루지의 한 교회를 방문해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나는 그저 도우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현재 휴가를 보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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