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중국 떠난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16.08.26 15:21
수정 : 2016.08.26 15:21기사원문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미국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중국에서 철수한 가장 큰 이유는 토종업체인 디디추싱과의 출혈경쟁에 따른 막대한 적자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는 디디와의 장기간에 걸친 경쟁 과정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지출하면서 올해 상반기 적자가 최소 12억7000만달러(약 1조40000억원)에 달했다.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우버의 가우탐 굽타(Gautam Gupta) 재무부문 총괄이 투자자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재무상황에 대해 논의했는데 1·4분기 적자가 5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4분기에 적자 규모가 7억5000만달러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전망하고 상반기 적자가 최소 12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우버의 적자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 중 중국 시장에서 디디와의 장기간에 걸친 출혈경쟁 및 운전사 보조금 지급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디디를 격파하기 위해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막대한 적자에 직면하자 결국 디디에 우버차이나를 매각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2위 업체인 리프트(Lyft)와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손실이 발생했는데 리프트는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버는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시장 점유율 80%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경쟁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시장 점유율을 깎아먹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는 오랫동안 저가 요금과 보조금 등을 지급하면서 경쟁해 왔기 때문에 우버뿐만 아니라 리프트도 지난해 3억6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버는 경재 업체들과의 보조금 지급을 자제하고 지도 서비스, 자율 주행차, 차량 임대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버는 지난달 자율주행 트럭 개발 업체인 오토를 인수한데 이어 조만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과 멕시코 도로에 지도정보 수집 차량을 운행하는 등 지도 서비스 사업에도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우버에 소속된 운전기사들을 위한 차량 임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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