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쇼핑테마파크
파이낸셜뉴스
2016.09.06 17:09
수정 : 2016.09.06 17:09기사원문
산업도 진화한다. 생존환경이 달라지는데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유통업이 대표적이다. 쇼핑몰은 쇼핑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첨가한 복합쇼핑몰로 발전했다. 국내 효시는 2000년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코엑스몰이다. 잠실 주경기장 15배의 면적(3만6000평·약 11만㎡)에다 쇼핑가, 식당가, 영화관, 공연장 등을 결합해 고객이 사고, 먹고, 즐기는 일을 한곳에서 할 수 있게 했다. 개장 초기에는 아시아 최대 지하공간으로 하나의 작은 지하도시였다. 호텔업도 숙박에 카지노, 골프, 스키, 요트 등 다양한 레저 기능을 결합한 복합리조트로 변신하는 중이다. 건물이 주상복합화하는 것도 비슷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시대에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한다. 산업이나 제품도 마찬가지여서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관련성이 있는 산업끼리 결합하는 복합화 전략은 이런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의 생존전략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은 매출액이 수년째 정체 상태다. 젊은 고객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기보다는 인터넷 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택배로 받는 일이 몸에 뱄다. 인터넷 세대가 주력 소비계층으로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은 퇴보하고 인터넷 매장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오프라인 유통업은 사양산업일까. 신세계가 이런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새로운 실험을 진행한다. 9일 문을 여는 신세계의 복합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이 그런 경우다.
y1983010@fnnews.com 염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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