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권영수 드림팀', IoT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2016.09.25 12:00
수정 : 2016.09.25 12:00기사원문
권영수 부회장 "해외 통신사와 적극 협력, IoT는 글로벌 1등 되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다. 이미 LG디스플레이, LG화학을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와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1등으로 키워낸 경험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도 글로벌 사업자 대열에 올려 놓겠다는 것이다.
통신사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는 특성상 해외 진출을 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다. 그러나 최근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통신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면서 통신사업자들의 글로벌 진출과 성공 가능성에도 청색신호가 켜졌다.
권영수 부회장은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하거나 알뜰폰(MVNO·이동통신재판매) 등으로 해외 진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용(B2B) 서비스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통신사들과 직접 경쟁하는 방식이 아닌 그들과 협력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그의 새로운 접근이 통신사들의 숙원인 해외 시장 진출의 해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한강로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후 지난 10개월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권 부회장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사업팀과 중국사업팀, 그리고 인수합병(M&A)팀을 꾸렸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 M&A 팀을 꾸린지는 3~4달 정도 됐는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있던 대표적인 중국전문가와 일본전문가를 모셔왔고 그룹에서 M&A 담당하던 인재도 합류했다"며 "LG유플러스에는 (통신산업이 내수산업이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서 전자와 디스플레이에서 모셔왔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과 M&A를 위한 일종의 '권영수 드림팀'을 구성한 것이다. 3~4달 전부터 LG유플러스의 글로벌 사업과 M&A를 추진하고 있는 권영수 드림팀의 성과는 4·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연내 글로벌 사업의 첫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상반기에도 1~2건의 글로벌 사업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과거에는 통신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해외 통신사들과 협력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사물인터넷(IoT)으로 특히 일본은 우리보다 홈 IoT 확산이 더디기 때문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을 위해 권 부회장도 직접 해외로 떠나는 일이 잦아질 전망이다. 그는 11월에만 미국, 일본, 중국 출장이 잡혀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해외 통신사들이 LG유플러스의 경쟁사가 아니라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차피 다른 국가에서 통신망을 구축할 수 없으니 서로 협력해서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AI 기업에 지분 투자 단행, 케이블TV M&A도 긍정적 검토
'권영수 드림팀'은 M&A와 지분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합방송법 개정이 완료되면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케이블TV 사업자 등 다른 미디어 사업자에 대한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실무차원에서 다양한 기업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2곳에도 지분투자를 단행했다는 것이 권 부회장의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통신이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분야가 많다"며 "AI 서비스도 당연히 준비해야 하고 인터넷전문은행같은 금융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으며 커넥티드카 같은 분야도 관심있게 공부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권 부회장은 경쟁사보다 빨리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뢰라는 것이다. 그는 "'LG유플러스는 다른 기업보다 조금 늦지만 정말 제대로된 것을 내놓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나 AI 서비스 역시 경쟁사보다 느려도 제대로 준비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비난여론에 등 떠밀려 다단계 중단 안한다"
이날 권 부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여러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러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단계 판매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서 여러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며 "개선을 다 하고 나서 다단계 판매를 계속할지, 안할지를 결정할 것이지 논란에 등 떠밀려서 개선 해보지도 않고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령층의 피해를 막기 위해 연령제한을 두고 상위 5~10%에 수익 대부분이 몰리는 점도 개선방향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실조사를 거부한 '항명사태'에 대해서도 권 부회장은 입을 열었다. 단지 절차를 지켜달라고 했을 뿐인데 일이 너무 커졌다는 것이다. 최성준 방통위원장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이제는 만나고 싶어도 못만나게 됐다"며 "오히려 역차별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해명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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