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제주삼다수 판권'놓고 군침
파이낸셜뉴스
2016.09.26 17:14
수정 : 2016.09.26 17:24기사원문
오는 12월 계약 만료따라 업계 재입찰 여부에 관심
시장 점유율 45%에 달해 생수시장 지각변동 불러
국내 생수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삼다수' 유통(판권) 계약 만료가 오는 오는 12월로 다가오면서 생수업계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기존 계약업체와의 1년 계약기간 연장이 가능한 상태지만 계약 종료로 최종 결정될 경우 국내 생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내로라하는 생수업체들이 계약기간 연장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자치도개발공사(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간의 '제주삼다수' 유통 계약이 오는 12월 만료된다. 계약에 따르면 1년의 계약연장이 가능하지만 제주도개발공사가 이를 거부하면 공개 입찰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제주삼다수) 판매 물량을 체크하는 등 자동연장을 위한 평가를 진행 중"이라면서 "광동제약과 1년간 계약 연장을 할지, 새롭게 입찰을 진행할지 여부는 11월말에나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새로운 입찰이 결정되면 입찰 공고를 내고 공개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삼다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위탁판매를 관리하는데 판권계약을 통해 편의점.슈퍼마켓 유통을 민간기업에 맡긴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농심이 2012년부터 광동제약이 브랜드 론칭.영업.마케팅을 맡아 독점 판매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작년 시장 점유율이 45%에 달하는 등 국내 생수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브랜드다. 작년에 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상반기 매출액도 1425억원에 달한다. 즉, 삼다수를 품으면 생수시장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의 계약이 올해 말 끝나는데 식품 회사들이 입찰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삼다수 입찰권을 손에 넣으면 단숨에 생수시장 1위로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동제약 "1년 자동연장기대"
광동제약에게 삼다수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귀하신 몸'이다. 작년 광동제약의 삼다수 판매 매출액은 16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9.6%에 달한다. 삼다수 판매권을 연장하지 못한다면 광동제약은 매출의 약 30%를 잃는 셈이다. 광동제약은 1년 계약 연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삼다수는 2013년 1257억원을 판매한 이후 매년 10%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목표 판매량을 달성할 경우 1년 계약 연장이 가능할 만큼 자동연장 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광동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눈치 전쟁 치열
삼다수의 입찰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입찰 여부를 두고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입찰에 나서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회사가 없지만 업계에서는 2012년에 입찰에 참여했던 회사들이 입찰이 되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입찰에는 광동제약 외에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남양유업, 웅진식품, 샘표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CJ제일제당과 농심 등도 거론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농심 등은 삼다수 입찰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주요 입찰 후보자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제주삼다수 판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제주도개발공사와 조인트벤처 형태의 합작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30억원으로 지분은 CJ제일제당 40%, 제주도개발공사 60%씩 보유하게 된다. 올해 말 공장을 완공한 뒤 내년 1.4분기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제주도개발공사와 손잡고 탄산수 시장에 뛰어든 것을 고려하면 제주삼다수의 입찰 참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탄산수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을 뿐 삼다수 입찰경 쟁에 뛰어드는 것은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2인 가구의 성장으로 국내 식료품 시장이 편의식과 간편식 위주로 성장하면서 국내 생수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0년 1500억원이었던 국내 생수시장은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난해 6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7000억원을 넘어서고 2020년에는 1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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