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앤구아트 구삼본 공동대표 "한국 단색화, 해외서 몸값 높다"

파이낸셜뉴스       2016.10.24 17:39   수정 : 2016.10.24 17:39기사원문
국내 첫 미술투자자문사 운영.. 저평가된 작품 찾아 판매.수출
컬렉터들에는 투자 컨설팅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 미술 작품이 해외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는 시대가 왔다. 저평가된 좋은 작품을 찾아 높은 가격에 판다면 결국 국위선양에도 일조하는 것 아닌가."

구삼본 대표(61)가 이학준 전 서울옥션 대표와 의기투합해 창립한 리앤구아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미술품 투자자문회사다. 작품 전시기획 위주의 아트컴퍼니나 작품 투자 업무를 병행해 온 갤러리가 있지만 미술 투자 자문회사로 법인화해 출범한 것은 리앤구아트가 첫번째다.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사무실과 전시장을 마련하고 업무를 시작한 리앤구아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품성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을 찾아 판매부터 전시, 경매, 수출까지 대행하고, 미술품 컬렉터들에게 그림 투자 컨설팅을 한다.

구 대표는 "전 세계 미술 시장은 넓어지고 있다. 국내 작품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도 커지고 있어 시장성이 밝다"며 "미술품 경매 전문가인 이학준 대표와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 의기투합해 창업하게 됐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미술 투자 자문회사는 일종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와 이 대표는 미술계에서는 공인된 미술품 투자 베레랑들이다. 지난 1990년 가나아트갤러리에 입사하며 미술계에 입문한 이 대표는 1998년 서울옥션 창립 멤버로 시작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옥션 대표를 역임했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을 이끌며 톱 클래스 미술투자가로 명성을 쌓았다.

구 대표는 1991년 서울 청담동 갤러리 포커스를 설립한 뒤 25년간 화랑을 경영해오며 미술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는 2004년 파주 헤이리에 가족 미술관과 에로틱아트 전시장으로 구성된 93뮤지움을 운영하며 사업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구 대표가 보는 미술시장 전망은 아주 밝다. 전 세계와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시류는 타겠지만 기본적으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특히 국내 미술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크리스티와 소더비 같은 세계적인 경매회사들의 스페셜리스트들이 국내 상주하며 작품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해외 콜렉터 큰 손들이 국내 작품에 주목하는 이른바 '미술 한류'가 불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단색화 부문이다. 1970년대 한국의 추상회화 운동인 단색화는 최근 2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술품으로 급부상했다. 서양의 미니멀리즘이나 일본의 모노크롬과도 구분돼 '단색화'라는 새로운 장르로 분류되며 해외 유수 경매나 아트페어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 실제로 단색화의 대표 작가인 박서보 작가는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만 12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가로 손꼽히는 고 김환기 화백과 한국 전위예술의 선구자인 이승택 작가도 해외 미술 시장에서 인기 작가로 분류된다. 구 대표는 "단색화는 일종의 무한 반복 작품이다. 이를 동양적인 선(禪)의 경지로 해석하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 서양, 일본의 미술 화풍과는 다른 하나의 미술 장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해외 딜러들의 관심이 큰 단색화 이후 세계시장에 내놓을 작품과 작가가 누가 있을까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앤구아트가 최근 주목하는 작가는 오세열 작가(71)다.
단색화 원로인 오 작가는 '기억의 흔적'을 주제로 한 화풍으로 유명하다. 구 대표는 "단색과 1부터 10까지의 숫자로 표현되는 그의 그림은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숫자, 그리고 낙서를 하고 담벼락에 그림도 그렸던 어린 시절 기억을 되돌리는 작업"이라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의 작품을 국내 미술시장에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60년간 미술품 가격 변동표를 보면 미술 작품의 가치는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의 가장 비싼 저택과 최고 작품 한 점이 경쟁을 하듯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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