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파는 짧은 고주파.. 고층보다 저층 내진설계 중요"
파이낸셜뉴스
2016.11.06 17:41
수정 : 2016.11.06 21:44기사원문
기조연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 부산=특별취재팀】 "(지진 안전지대라고 여겼던) 한반도에서 예전보다 지진 발생 빈도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9월 12일 경주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지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차단해야 한다면서도 잦은 지진에 대한 대비책은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적은 이유를 '하인리히 법칙'을 들어 설명했다.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지 박사는 "동일본 대지진이나 구마모토 지진 같은 큰 지진이 일어나려면 일본처럼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 생겨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지진이 적은 편"이라며 "또 규모 7 정도의 대지진이 일어나려면 40~50㎞ 단층이 깨져야 하는데 한반도 남동부 지역의 단층들은 분절돼 있는 경우가 많아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적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사 한반도에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피해 정도는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저층 건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주파 에너지가 많고, 토양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
지 박사는 "지진을 일으키는 에너지는 전파처럼 파동의 형태로 전달되는데 한반도는 암반이 단단해 지진의 지속시간이 짧은 고주파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이번 경주 지진에서도 10㎐ 이상의 고주파 에너지가 집중됐는데 그만큼 땅을 흔드는 시간이 짧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고주파에 강한 고층 건물보다는 저층 구조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김기열 강수련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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