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기후변화 시대 ‘작물 지도’ 다시 그린다

파이낸셜뉴스       2017.01.31 10:56   수정 : 2017.01.31 10:56기사원문

【홍성=김원준 기자】충남도가 기후변화에 대비해 새로운 과일 재배 적합지를 찾고 아열대 과일·채소 실험 재배를 확대한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후변화 적응 충남 농업기술 개발 계획(2017∼2026년)’을 수립, 중점 추진한다고 1월 31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섭씨 1.8도 상승해 세계 평균의 2배를 웃돌고 도내 연평균 기온 역시 1970∼1980년대 11.6도에서 2000년대 12.3도로 높아지며 오는 2050년에는 도내 내륙 일부를 뺀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마련했다.

계획의 목표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 개발을 통한 생산 안정화 △충남지역 적합 재배기술 개발 △이상 기상 대응력 강화 및 돌발 병해충 피해 최소화로 잡았다.

우선 쌀은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재배할 경우 2050년 수확량이 30% 가까이 줄고 식미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평야·해안·중간 산지 등 지대별 이앙 적기와 품종별 출수 생태조사, 극조생 품종을 이용한 3모작 재배법 연구, 간척지 내염성 품종 육성 등을 추진한다.

과일은 재배 적지 변동 평가 및 분석, 생육 및 생태변화 분석, 장기 작황 모니터링, 재배지 변화에 따른 기후학적 요인 분석, 온도 상승에 의한 재배관리 기술 매뉴얼 개발 등을 실시한다.

과일에 대한 연구 과제는 사과의 경우 2050년 이후 도내 극히 일부 산간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배는 현재보다 재배 적지가 70% 이상 줄며 포도는 재배 적지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설정했다.

이와 함께 전국 생산량의 23%에 달하는 토마토는 내서·내한성 신품종 육성 등을, 전국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수박은 계절별 비닐하우스 적정 환기량 규명, 대규모 농장 정보통신기술(ICT)적용 복합환경제어기술 개발 등 고온기 고품질 안정 생산 방법을 찾는다.


재배 적지가 점차 북상 중인 딸기는 고온성 품종, 탄저병 등 병 저항성 품종을 육성하고 국화·백합·프리지어 등 화훼 역시 고온성 품종 육성 등을, 인삼은 내고온성 신품종 육성과 함께 광폭 해가림 시설 등을 개발한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특히 아열대 작물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올해까지 망고와 아보카도, 아티쵸크, 여주, 공심채 등 25개 과수와 채소를 도입해 적응성 시험을 실시하고, 도내 적응 품종 선발과 재배기술 개발, 시설 및 노지 재배를 검토한다.

김영수 충남도 농업기술원장은 “지난 100년간 기온이 크게 상승하고 집중호우와 폭설 같은 이상 기상 발생 빈도도 급증했다”며 “농업은 어느 산업보다 기후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적정한 대응 방안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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