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졸면 자율주행으로 전환.. 'AI 조수' 시대 열린다
2017.03.12 17:56
수정 : 2017.03.12 17:56기사원문
AI 운전 조수가 운전자의 신체리듬이나 감정을 파악해 똘똘한 조수로 운전자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차량 내 AI 조수가 도로 위험상황 경고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컴퓨팅 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딥 러닝으로 차량 주변 환경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됐다"며 "차량 위치 및 주변 상황을 추론하는 것은 물론 잠시 후 상황까지 예측하며 안전한 경로를 계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은 클라우드컴퓨팅을 기반으로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고화질(HD) 지도를 통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가 선보인 'AI 코 파일럿' 기능은 운전자에게 도로 위의 위험한 상황을 미리 경고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입모양을 읽어내 소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음성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젠슨 황 CEO는 "오랜 파트너인 아우디 함께 2020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레벨4)를 출시할 것"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 보쉬, 바이두, 젠린, 히어 등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제품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운전자 졸음운전시, 자율주행모드로 전환
도요타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를 통해 선보인 '콘셉트카 아이'도 AI를 기반으로 운전자의 표정과 몸짓 등을 파악하며 감정까지 읽어내는 자동차다. 또 이 차량은 운전자가 피곤하거나 졸음운전을 할 때, 자율주행모드로 전환해 불의의 사고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 도요타는 "때론 지켜보고 상황에 따라 서로 돕는 모빌리티 팀 메이트를 구현한 자동차"라고 정의했다.
현대자동차도 음성명령만으로 차량 내비게이션을 작동하고 냉난방 온도 등을 설정할 수 있는 AI비서를 개발, 연내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는 운전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연어 기반의 AI조수도 개발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환경과 각종 인프라 구축, 법.제도 개선 등이 전제돼야 하는 완전자율주행차와 달리 AI 기반 스마트 카는 좀 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텔레콤 최진성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인공지능이 결합된 '코 파일럿'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며 "AI 조수는 운전자를 둘러싼 자율주행 환경을 실시간 인지하면서 근거리 충돌 방지 등 순간순간 발생하는 상황 등을 대신 컨트롤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