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로 지내는 청년의 절반 이상이 과음"

      2017.05.04 09:23   수정 : 2017.05.04 09:23기사원문
1인가구로 생활하는 청년과 중년은 다인(多人)가구에 속한 같은 연령대에 비해 흡연·과음 비율이 높고 수면시간이 비정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이성림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5215명(1인가구 488명, 다인가구 4727명)의 가구 형태별 음주·흡연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1인가구의 건강관련 습관적 소비, 생활시간이 주관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비1인가구와 세대별 비교를 중심으로)는 대한가정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1인가구로 지내는 청년(20∼30대)의 절반 가까이(48.1%)가 흡연 하고 비흡연과 금연의 비율은 각각 36.4%·15.6%였다. 이는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이 비흡연(61.9%)·흡연(24.7%)·금연(13.5%) 순서인 것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1인가구로 사는 40∼50대 중년의 흡연 비율(33.3%)은 다인가구에 속한 중년의 흡연 비율(19.8%)보다 1.7배가량 높았다.


이 연구에선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으면 '비흡연', 과거엔 담배를 피웠으나 현재 피우지 않으면 '금연' 현재 가끔이라도 담배를 피우면 '흡연'으로 분류했다.

1인가구로 생활하는 청년의 과음 비율은 전체의 절반을 넘었지만(57.1%)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의 과음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47.7%). 1인가구로 지내는 중년은 과음 비율(39.9%)이 절주ㆍ금주 비율보다 높았지만 다인가구에 속한 중년에선 절주 비율이 36.9%로 가장 높았다.

최근 1년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으면 '비음주', 남성이 평소 4잔 이하의 음주를 월 2∼4회 이하 하거나 여성이 평소 1∼2잔 이하의 음주를 월 2∼4회 이하 하면 '절주', 남성이 평소 5∼6잔 이상의 음주를 주 2∼3회 이상 하거나 여성이 평소 3∼4잔 이상의 음주를 주 2∼3회 이상 하면 '과음'으로 간주됐다.

가구구성원의 수는 수면시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1인가구로 사는 청년은 수면시간의 비정상 비율(51.9%)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은 수면시간의 정상 비율(54.1%)이 더 많았다. 1인가구로 사는 중년과 노년은 수면시간의 비정상 비율이 각각 61.6%·71%에 달했다. 다인가구에 속한 중·노년에 비해 수면시간이 비정상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하루 7시간 이상∼8시간 이하이면 '정상', 수면시간이 이보다 짧거나 길면 '비정상'으로 분류했다.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는 등 신체적 비(非)활동 비율은 독거노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1인가구로 사는 노인의 신체적 비활동 비율은 62.6%로, 가족의 보살핌을 받는 노인의 신체적 비활동 비율(57%)보다 높게 나타났다.

신체적 비활동이란 주 3일 이상, 하루 20분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거나, 주 5일 이상, 하루 20분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등 '최소한의 활동'도 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결과는 1인가구로 사는 청년은 22.1%가 건강 활동을 해,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의 건강활동 비율(16.4%)보다 오히려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1인가구로 생활하는 사람은 다인가구에 속한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건강관리에 소홀한 편이고 전반적으로 신체활동 수준도 낮았다"고 지적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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