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사람도 구해주는 ‘LTE급 드론’…SKT
파이낸셜뉴스
2017.07.16 09:00
수정 : 2017.07.16 09:00기사원문
국내 드론 업체와 ‘실시간 영상구조시스템’ 선보여<BR>
【인천=김미희 기자】 #인천 해수욕장 상공에 드론(소형 무인기)이 떴다. 운영요원은 해변의 관제차량 안에서 초소형 영상 중계 장비가 달린 이 드론으로 주변을 살펴볼 수 있다. 운영요원들은 또 수영을 즐기던 휴양객이 파도에 휩쓸릴 경우, 곧바로 구조용 드론을 출동시켜 구명튜브를 내려 보내 안전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골든타임)을 벌어 준다.
SK텔레콤의 초소형 영상 생중계 장비와 드론이 만나 획기적인 영상재난구조시스템(Drone Mobile Station, DMS)으로 탄생했다. 강한 비바람 속에서도 드론이 촬영한 초고화질(UHD) 영상을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생생하게 보고, 드론으로 간단한 응급조치를 하는 것은 물론 구조인력을 투입하도록 연락까지 할 수 있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튜브 던지는 드론
지난 13일 SK텔레콤이 인천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에서 파이낸셜뉴스 등 취재진에게 공개한 손바닥만 한 크기의 ‘T라이브 캐스터’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초소형 영상중계 장비다. 기존에 드론을 이용한 영상 전송은 무선자동차 조정 등에 사용되는 무선 주파수 방식(Radio Frequency)을 사용해 드론과 조종기 간 거리가 1~3㎞ 정도만 멀어져도 중계를 할 수 없었다. 그나마 LTE로 드론 영상 생중계를 하려면, 외산장비를 써야 하는데 무게가 1Kg이상으로 무거워 드론과 결합하기 어려운데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개발한 140g의 T라이브 캐스터를 드론에 탑재하면 공중에서 찍은 영상도 전국 어디서나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 윤종필 IoT 성장기술사업팀장은 “드론의 비행 안정성 및 무선충전방식 특허를 다수 보유한 국내 산업용 드론 업체 숨비와 영상재난구조시스템(DMS)을 선보이게 됐다”며 “DMS를 산불, 지진, 홍수 등 각종 재난이나 등산객과 수영객 조난 현장에 적용하면 신속하게 현장 확인과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과 솜비는 또 드론의 빠른 출동 및 원활한 조정, 현장 상황에 맞춘 영상 생중계 지원을 위해 ‘이동형 관제센터’도 개발했다. 이 센터는 드론과 LTE 영상 중계장비, 드론 충전시스템 등을 5t(톤) 규모 컨테이너 차량에 갖추고 있다. 기존에는 드론에 찍힌 영상을 별도의 서버를 거쳐 송수신했지만, 이동형 관제센터가 있으면 직접 영상을 주고받기 때문에 실제 상황과 영상 수신의 시차를 1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한 남성이 가상 시나리오로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을 연출하자, 상공에서 정찰을 돌던 드론이 카메라에 잡힌 조난 현장을 곧바로 인근 이동형 관제센터로 보냈다. 동시에 또 다른 인명구조드론은 조난자 위치로 이동해 구명튜브를 내려 보내줬다. 구조요원이 올 때까지 물에 빠진 남성이 튜브에 몸을 맡겨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때 인명구조드론에 장착된 고성능 스피커에선 “구조가 이뤄질 때까지 침착하십시오”라는 안내음성이 나왔다.
■일반인도 드론 촬영 영상 생중계 한다
T 라이브 캐스터를 전용 솔루션인 ‘T 라이브 스튜디오’와 함께 활용하면 방송국 스튜디오와 현장을 연결하는 생방송 중계나 페이스북, 유튜브 등으로 실시간 영상전송도 할 수 있다. 즉 상공 촬영이 가능한 드론을 활용해 스키와 산악자전거 등 개인 레저생활을 지인과 공유하거나, 교통체증 및 재해 현장 등도 실시간 보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초연결·초고속·초저지연의 5G가 상용화되면, 드론 생중계의 실시간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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