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골목단팥빵' 정성휘 대표 "대구지역 명물 넘어 '전국구 빵집' 될 것"

파이낸셜뉴스       2017.08.06 18:23   수정 : 2017.08.06 18:23기사원문
한차례 실패 딛고 우뚝 일어선 청년사업가.. 수도권 백화점 잇따라 입점
당분간 신규매장 확대보다 신제품 개발에 몰두할 계획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빵집이 있다. 바로 '근대골목단팥빵'이다. 옛날식 단판빵인 '모단 단팥빵'이 대표 상품이다.

빵 마니아들 사이에선 '모단빵' 혹은 '모단빵집'이란 애칭으로 더 유명하다. '모단'은 근대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modern'의 옛날식 발음이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외식산업경영학을 전공한 대구 출신의 32살 청년 기업가 정성휘 ㈜홍두당 대표(사진)는 고향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 관광상품 개발을 목표로 근대골목단팥빵을 기획, 2015년 3월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1호점을 열었다.

'근대골목단팥빵'은 최근 전국적인 골목투어 바람을 주도하며 가장 대표적인 명소로 부상한 대구 '근대골목'에서 따왔다. 근대골목은 대구 원도심 지역의 오래된 골목길을 가리킨다. 근대골목이 대구를 대표하는 전국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부상한 것처럼 대구를 대표하는 전국구 명물빵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2015년 1호점을 연 정 대표는 27개월 만인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14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두달에 1개 매장을 늘려온 셈이다. 14개 매장 중 11개가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에 포진해 있다. 입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백화점 식품관 매장 비중이 높다.

올해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5월 초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 입점한 후 5월 말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푸드 스트리트에 서울 1호점을 오픈하며 서울에 공식 입성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 푸드 스트리트에 전국의 수많은 지방 맛집 중 5곳을 엄선해 입점시켰는데 베이커리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근대골목단팥빵'을 선택했다.

수도권 공략은 계속된다. 오는 8일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이달 말 현대백화점 디큐브점에 이어 9월에는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인천 송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오픈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 4월에 결혼했다. 한참 신혼생활을 즐겨야 하지만 4개 지점 오픈을 앞두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9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점을 오픈하면 당분간 추가적인 직영점 오픈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형 확장보다는 새로운 메뉴 개발을 비롯해 조직을 정비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를 하겠다는 계획엔 이미 한차례 실패 경험이 있어서다.

그의 첫 사업은 길거리 음식인 씨앗호떡과 부산어묵을 판매하는 전문점 '호오탕탕'이었다. 부모님의 지원과 은행 대출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 2012년 10월 부산 KTX 역사에 플래그숍 스토어 콘셉트의 '호오탕탕' 1호점을 오픈했다. 때마침 씨앗호떡과 부산어묵 붐이 불어 장사가 잘됐다. 덕분에 순식간에 매장이 10호점까지 늘었다. 하지만 경험이 전무하고 의욕만 앞선 20대 청년에게 가맹사업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았다. 결국 6개밖에 안되는 가맹점 관리에 구멍이 나기 시작하면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정 대표는 "호오탕탕에서 얻은 실패의 경험을 자산으로 철저한 기획과 준비를 거쳐 시작한 사업이 바로 '근대골목단팥빵'"이라며 "단계적으로 지역을 확장하고, 가맹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내실 있게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향 대구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다. "대구를 떠나지 않아도 취업을 할 수 있는 괜찮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근대골목단팥빵이 작지만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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