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있는 30대 부모를 잡아라!"...ICT 업계 키즈에 빠지다

파이낸셜뉴스       2017.10.01 10:18   수정 : 2017.10.01 10:18기사원문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키즈 콘텐츠를 앞세워 아이를 가진 30대 부모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 자녀에 대하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젊은 부모들의 특성과 스마트기기에 능숙한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ICT 업계가 다양한 키즈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향후 ICT 기업들의 키즈 분야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의무화되는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시작되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육 분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

1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유아 ICT시장의 성장과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ICT 기업들이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키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에 진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IoT 분야로 진출하는 통신사 등이 대표적이다.

■고속성장중인 유아용품 시장, ICT 기업들도 '군침'

이처럼 ICT 기업들이 잇따라 키즈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1조5000억 규모였던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2조3700억원까지 크게 성장했다. 출생아 수는 감소하고 있음에도 유아용품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1가구 1자녀 증가로 자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스마트 기기에 능숙한 엄마들이 등장하면서 ICT업체들이 키즈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65% 이상의 엄마들이 자녀 육아 관련 정보를 인터넷 육아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키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이다. 네이버는 정보검색, 놀이에 특화된 어린이 포털 서비스 '쥬니버'를 운영하고 있다. '쥬니버'는 누리과정에 적합한 콘텐츠를 구성해 유아들의 인터넷 사용의 첫 관문을 '쥬니버'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아이들이 음성으로 대화하듯 검색하고, 아이들의 취향을 분석해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키즈'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유아 콘텐츠 전문 기업 블루핀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키즈에서는 핑크퐁, 콩순이, 폴리 등 인기 애니메이션과 창의학습 등 다양한 교육, 놀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도 키즈폰 이어 IPTV 활용한 키즈 콘텐츠 시장 '눈독'

글로벌 기업들도 유아 콘텐츠 시장에 눈독을 늘리고 있다. 유튜브는 어린이 전용 앱 서비스 '유튜브 키즈'를 출시했으며 넷플릭스는 어린이들이 직접 스토리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스토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신사들이 주력하는 시장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이동통신 기반으로 아이들의 위치를 추적하는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의 '키즈폰 준' 시리즈, KT의 '라인키즈폰' 시리즈, LG유플러스의 쥬니버토키 등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미아방지 ICT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15년 142억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2020년에는 66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만4~12세 아동 중 미아방지 ICT 디바이스 보급률도 2015년에는 5%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53%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이 뽀로로 등 유명 캐릭터들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KT의 'TV 쏙', 인기 캐릭터 콘텐츠나 유튜브 채널을 리모콘 핫키 한번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한 LG유플러스의 'U+tv 아이들나라' 등도 통신사가 키즈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SW 교육과 접목한 키즈 시장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ICT기업들이 단순히 키즈 콘텐츠 제공에서 나아가 교육과의 연계 등으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SW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육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딩 교육과의 접목된 장난감 등이 유망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프로그래밍과 코딩의 기본 규칙을 배울 수 있고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남감이나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아를 위한 안전/교육, 퀴즈, 동요, 외국어 등을 시작으로 SW 코딩교육까지 이어지는 연령별/단계별 콘텐츠를 제공하고 연령대별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SW교육 의무화로 코딩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토이 등 ICT와 접목된 키즈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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