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노벨경제학상에 '넛지' 저자 리처드 탈러 시카고대 교수
파이낸셜뉴스
2017.10.09 19:16
수정 : 2017.10.09 19:45기사원문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은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의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 교수에게 돌아갔다.
노벨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행동경제학의 권위자인 시카고대학의 리처드 탈러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탈러 교수는 '승자의 저주',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저서는 지난 2008년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과 함께 집필한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라는 책이다.
탈러는 겉으로 보기엔 사소한 요소라 해도 사람들의 행동 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넛지는 선택 설계자가 취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설명이다.
이는 실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증명되기도 했다. 화장실 관리자가 고심 끝에 소변기에 파리 한 마리를 그려 넣었더니, 소변기 밖으로 새는 소변량의 80퍼센트가 줄어들었다. 소변을 보는 남성들이 '조준 사격'을 하는 재미로 파리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넛지'는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국내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추천도서로 유명하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도 '넛지'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영국에선 아예 정부 예산을 줄이는 데에 '넛지 이론'을 적용하기 위한 특별 팀이 2010년 내각 기구로 편성되기도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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