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부부, 친정 도움 더 받는데 시댁에 용돈 더 많이 줘
파이낸셜뉴스
2017.12.12 17:40
수정 : 2017.12.12 17:40기사원문
통계청 '2017년 한국의 사회동향' 발표
작년 처가로부터 도움 받은 부부 19%… 10년만에 2%P ↑
시가의 지원 받은 부부 14%서 7.9%로 절반 가까이 감소
경제적 지원은 시가에 더 많이 해… 차이는 10년새 13.6%P↓
어린이집 이용률 OECD평균 상회… 초등생 91% 게임중독 노출
맞벌이가 늘면서 처가로부터 청소나 식사준비, 자녀돌봄 등의 도움을 받는 이들이 늘었다. 양가부모에 대한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 비율은 여전히 시가가 처가보다 높았다. 다만 그 차이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원.문안 빈도 처가가 높지만 경제적 지원 시가에 더 많이 해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7년 한국의 사회동향'을 보면 맞벌이부부 가운데 2016년 처가로부터 적극적인 도구적 지원을 받은 이들은 19.0%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 17.0%보다 2.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시가로부터 지원을 받은 이들은 14.0%에서 7.9%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문안의 빈도도 처가가 더 많았다. 맞벌이 중 처가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연락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2006년 68.4%에서 2016년 76.9%로 증가한 반면, 시가는 오히려 73.7%에서 71.8%로 감소했다. 홑벌이도 처가 연락비율은 76.1%에서 70.0%로 6.1%포인트 줄었지만, 시가는 12.1%포인트 급감했다.
도구적 지원과 연락의 빈도 모두 처가가 시가보다 높았지만 동거 여부나 거주지 선택에 있어선 여전히 시가 중심적이었다. 걸어서 15분 이내 거주 비율은 2006년 시가 8.4%, 처가 7.3%에서 2016년 13.7%, 9.1%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에도 거리상 시가가 처가보다 가까운 이들이 더 많았다.
경제적인 지원도 처가보다는 시가에 더 많이 했다. 양가부모에 대한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을 한 사람들의 비율은 2016년 처가(24.9%)보다 시가(30.6%)가 5.7%포인트 높았다. 다만 그 차이는 10년 전 13.6%포인트(처가 17.6%, 시가 31.2%)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보육 서비스 이용률도 2014년 이후부터 OECD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기관보육 서비스 이용률은 2006년엔 영아 11.2%로 OECD 평균(29%)에 못 미쳤지만, 2014년엔 35.7%로 평균(34.4%)을 웃돌았다. 유아 역시 2014년 92.2%로 OECD 평균(83.8%)을 상회했다.
어린 학생 상당수가 게임중독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4~6학년)의 91.1%, 중학생의 82.5%, 고등학생의 64.2%, 성별로는 남학생의 91.4%와 여학생의 66.7%가 온라인.모바일.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게임 과몰입군과 과몰입위험군은 각각 0.7%와 1.8%로 조사됐다.
■다문화가정 학생수 8년 새 5배 급증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면서 다문화가정 학생수가 2008년 2만명에서 2016년 9만9000명으로 8년 새 5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결혼이민자는 15만2374명으로 지난 15년 동안 6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근로자는 2016년 현재 54만2000명으로 남자가 76.9%였다.
외국인 유학생도 지난해 10만4000명을 기록했다. 학위과정이 60.5%, 비학위과정이 39.5%를 차지했다. 4년제 대학에선 사회계열 전공이 2016년 52.6%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인문계열 15.2%, 공학계열 13.6%, 예체능계열 10.4% 순이었다. 대학원 역시 사회계열이 36.5%로 가장 높았다.
대졸자와 대졸 이하 학력 근로자의 임금격차는 컸다. 지난 1995년부터 2016년까지 21년간 중졸 이하와 고졸의 임금은 각각 144.0%, 168.8% 증가한 반면 4년제 대학 이상의 임금은 186.3% 늘었다. 취업률은 의약계열(83.2%)과 공학계열(71.3%)이 가장 높았고, 교육계열(50.8%)이 가장 낮았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의 스트레스는 심각했다. 고2 여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9.8%, 우울감 경험률은 33.9%였다. 수면충족률은 중2 남학생이 2005년 33.3%에서 2016년 43.8%로 증가한 데 비해 고2 여학생은 21.4%에서 13.7%로 하락했다. 다만 중고생 흡연율은 2005년 11.8%에서 2016년 6.3%로 줄었다.
아울러 청년층과 중년층 모두 평일엔 약 3시간, 휴일엔 5시간의 여가시간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후기(25~39세)에 한달 약 16만원으로 가장 많은 여가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은 세대일수록 여가비용이 감소했다. 희망 여가비용은 실제 여가비용보다 약 5만원 많았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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