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경의선숲길에서 음주 안됩니다"
파이낸셜뉴스
2018.07.05 17:46
수정 : 2018.07.05 17:46기사원문
'음주청정' 지정에도 밤마다 술판 벌어져..시민 인식 변화 절실
"단시일 내에 공원 내 금주 문화가 정착되긴 어렵겠지만, 시민의식이 높아진 만큼 반드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원내 음주에 대해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의 공원·녹지 조성과 관리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경의선숲길 공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곳은 '연트럴파크'(연남동+센트럴파크)라 불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인근 홍대의 음주 문화와 버스킹 문화가 이곳까지 확산되면서 20~30대 젊은 남녀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개원 초기에는 시민들이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구한 술을 잔디밭이나 벤치에서 마시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유행처럼 자리 잡았다.
최 국장은 공원 내 음주행위 근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단속을 나가보면 연인이나 젊은이들이 가볍게 술을 마시는 정도라 해당 법규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정도의 상황은 실제로 거의 없다"며, "현행 법령상 공원 내 음주행위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고, 음주 후 소음 또는 악취 등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에 한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국장은 "미국의 경우 술은 아예 공원내 반입할 수 없다"며 "공원에서의 음주행위는 곧바로 벌금이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도 공원에 술을 갖고 들어가지 않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현재 연남동 구간의 잔디구역 출입을 제한시키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공원·해변가 등 공공장소에 술을 반입하다 적발되면 벌금 100만원이 부과되고 캐나다와 영국 등 많은 국가는 공공장소에서 술 마시는 행위는 이미 강력한 규제와 제한을 두고 국민 건강 보호와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주말 야간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단속원을 늘렸으며 음주가 빈번한 지역에는 CCTV를 확대 설치하고 있다. 또 시민 계도를 위한 금주 홍보캠페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 국장은 "현재 서울시·마포구·지역주민·청소년·파출소가 연대해 현장소통 캠페인을 매주 실시하고 있다. 음주청정지역 만들기 사진전이나 주민 손글씨로 만든 보드판을 설치하는 등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 중" 이라고 덧붙였다.
최국장은 "경의선숲길은 현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별도 운영중"이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더 확대해 올바른 공원 문화 정착을 위한 계도와 홍보에 힘을 쓰겠다"고 만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인식 변화" 라며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홍보와 계도활동 등을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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