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데이터센터의 나라'된 까닭은
파이낸셜뉴스
2018.07.07 09:56
수정 : 2018.07.07 09:56기사원문
이에 따라 날로 규모가 커지는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설치할지, 거기서 발생하는 열은 어떤 방법으로 냉각시킬지, 데이터센터 운영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 관리할지 등의 과제가 새롭게 대두되기 시작했다.
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후보로 검토된 해법 중 하나가 아이슬란드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2007년 다국적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즈(PwC)가 펴낸 보고서 ‘데이터센터 활동지로서 아이슬란드에 대한 벤치마킹 연구’를 필두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됐다.
냉수냉각법을 이용하기에 좋은 조건은 또 있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북극권의 냉기 고립 구조가 깨지면서 찬 공기는 자꾸 남쪽으로 내려오는 반면, 북극권과 인근 지역의 온도는 계속 올라간다. 그 결과, 이 땅에 ‘얼음의 땅(lceland)’이란 명칭을 선물했던 빙원들이 녹으면서 수온이 낮고 유량은 풍부한 하천이 생겨났다. 이런 자연 환경을 활용, 아이슬란드는 수력 발전으로 손쉽게 전기를 얻는 동시에 천연 냉각수도 원하는 만큼 확보하고 있다.
IT 수요 증가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곳을 찾는 일이 중요해지면서, 최근 아이슬란드 정부는 유럽 국가들의 IT 센터를 유치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현재 아이슬란드엔 영국 소재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 기업 번글로벌이 설치한 케플라비크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모두 여섯 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 있다. 협의가 진행되고 있거나 건설 중인 센터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 속속 들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걱정스럽게 보는 시각들도 있다. 센터 관리 주체와의 거리가 너무 먼데다 인구 밀도가 낮아 관리가 쉽지 않은 점, 인구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데서 오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지각 활동이 활발한 아이슬란드의 지질학적 특성도 도마에 종종 오른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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