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곳에만... 軍 장군들 전용 승용차 417대 없앤다
파이낸셜뉴스
2018.08.08 10:29
수정 : 2018.08.08 10:29기사원문
장군 전용 승용차 764→348대 감축
병력 줄어드는데... 장성이 먼저 솔선수범
국방부가 그간 모든 장성들에게 지원하던 전용승용차를 업무 필수성에 따라 차등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오는 11월 1일부터 군 전용승용차 운용개선을 통해 그간 모든 장성들에게 지원하던 전용 승용차를 전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주요 지휘관과 위기관리요원 위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국방개혁 2.0에 따라 2022년까지 우리 군 병력이 50만명 수준으로 감축되면서 최고위 지휘관인 장군들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지를 내세운 것.
이에 따라 우리 군 전용승용차는 전체 765대에서 348대까지 줄어든다. 감축될 417대 차량은 오래된 업무용 차량을 교체하는데 활용되고 운전병들은 점차 전투병력으로 전환된다. 국방부는 이번 계획이 완료되면 매년 약 47억60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방부는 장군들의 전용승용차 지원기준을 '실질적 필요직위'로 재정립했다. 중장급 이상 장군은 전용승용차를 전원 지원하되, 소장이하 장군 중 일반참모 직위자 121명에 대해서는 전용승용차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현장 부대 지휘관과 필수 위기관리요원 보직자의 경우 실질적 필요성에 따라 계속 지원하여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 즉 꼭 필요한 소장이하 장군에게는 지원한다는 것.
그 밖에 국방부 본부 실장급 고위공무원 등 7명과 국방부 본부, 방사청 등 정부부처에서 근무하는 현역 장군들은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이미 충남 계룡대의 육군본부와 영내 직할부대에서 근무하는 장군들은 올 2월부터 전용 승용차 대신 버스를 타고 출퇴근해왔다. 계룡대 장군들은 영내외 관사를 오가며 영관급 이하 장교나 군무원들과 함께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출발·도착 시각에 맞춰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국방부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군 체력단련장 및 종교시설에 대한 전용승용차 이용은 공무행사 및 비상대기 목적에 한해 허용할 예정이다.
전용승용차 미지원자에 대한 보완 대책으로는 출근버스를 운용하고 일과 중에는 배차를 통해 업무용 차량을 지원하며, 특히 대령급 지휘관은 전투지휘차량을 운용함으로써 임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장성들에게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장성부터 솔선수범하라는 메시지를 제시한 것"이라며 "전투 분야의 병력운용을 최소화하여 전투력 향상을 보강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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