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배터리업계 '빅2' 쏠림현상 가속화...올 상반기 전체의 64% 공급
파이낸셜뉴스
2018.09.10 11:02
수정 : 2018.09.10 11:02기사원문
韓 배터리3사, 中 9차 전기차 보조금 명단서 또 제외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라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 내 '빅2 업체'인 CATL과 BYD의 공급량이 전체의 60%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탓에 중국 하위업체들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전기차·이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전기차용 리튬이온 전지의 출하량은 총 15.5GWh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명실상부한 중국 1위 업체인 CATL이 6.5GWh를 공급하며 전체 공급량의 4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점유율 28%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2위 BYD 역시 3.3GWh를 공급하며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점유율은 15%에 불과했다. 지난해 CATL, BYD 2개 업체가 전체 공급량의 44%를 공급했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공급량의 60% 이상을 공급한 셈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감축이 상위업체 쏠림현상이 심화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국 산업부인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2월부터 기존 전기 자동차 국가보조금을 일시적으로 30% 일괄 감축했다. 올해 6월부터는 최대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차등화해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대 주행거리 150㎞미만의 전기 자동차는 아무런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최대 주행거리 250㎞이상 전기차 기준 국가보조금이 4만4000위안에서 3만1000위안으로 줄었다. 반면 400㎞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는 기존 보조금보다 높은 5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는다. 결국 기술력의 차이가 보조금의 차이가 됐다.
소비자로선 주행거리가 긴 전기차를 더욱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됐다. 통상 에너지밀도가 높을수록 주행거리는 늘어난다. 이 탓에 에너지밀도가 낮은 리튬이온 전지를 제조하는 업체들은 시장에서 도태되는 반면 CATL과 BYD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리튬이온 전지시장 독과점화는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NE 리서치 김병주 상무는 "작년 매출 3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옵티멈이 파산했다. 이처럼 경영이 나빠지는 중국 배터리 업체가 나타날 수 있어 이들 업체와 거래하는 한국의 재료 및 설비 기업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 3사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지난 6일 중국 공신부가 발표한 '2018년 제9차 신에너지차 보급 응용 추천 모델 목록'에 이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