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화웨이 선택 안했다...삼성전자 '승'

파이낸셜뉴스       2018.09.14 13:19   수정 : 2018.09.14 13:56기사원문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에 화웨이를 배제했다. 화웨이 장비의 경우 기술력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보안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SK텔레콤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5G 주도권 경쟁 상황에서 장비 공급 3사가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생태계 활성화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으며, 투자 비용 등 재무적 요소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계약 등 남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세계 최고 품질의 5G 상용망 구축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5G 장비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5G 서비스의 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3.5㎓ 대역에서 더 그렇다. 3.5㎓ 대역 장비에서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기술격차가 6개월 정도 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6월 5G 주파수 경매에서 3.5㎓ 대역은 SK텔레콤과 KT는 100㎒ 폭을, LG유플러스는 80㎒ 폭을 할당 받았다.

그러나 화웨이 장비에 보안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가 전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보안 우려가 있는 장비를 쓰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초기 5G 서비스는 4세대(4G) 이동통신망과 연동을 해서 써야 하는데, 연동을 위해서는 장비 제조사가 같아야 한다. 4G 때 지역에 따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썼던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쓰기 위해서는 4G 장비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비용도 문제다. 5G 장비 자체 가격은 화웨이가 비싸지 않지만, SK텔레콤이 화웨이의 장비를 쓰려면 4G 장비까지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화웨이가 이 비용까지 보전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5G 장비 기술력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디지털시티에서 3.5㎓ 대역을 지원하는 5G 장비 실물을 공개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염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3.5㎓ 대역에서 최고 기술과 제품으로 한국시장에 (5G 장비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선택으로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현재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3%에 불과한 삼성전자는 5G 장비시장에서 20%를 점유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우리나라 통신시장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품질이 뛰어나고, 빠르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때문에 전세계 장비사들이 눈독을 들인다. 이런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의 선택을 받은 삼성전자는 앞으로 다른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제 공은 KT와 LG유플러스로 넘어왔다. 과거 국가기간망 사업자였던 데다가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에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는 KT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G 때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던 전력이 있는 LG유플러스는 5G 때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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