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인적분할보다 물적분할 유력
파이낸셜뉴스
2018.09.20 18:08
수정 : 2018.09.20 18:23기사원문
자회사에 유리한 가치 평가 물적분할 통해 확보한 현금
SK하이닉스 지분매수 활용 내년 지배개편 가능성 높아
SK텔레콤이 물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ADT캡스 인수와 11번가 분할, 옥수수 분할 검토 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성장 동력 모색
SK텔레콤을 투자지주회사와 통신회사로 분할하고, 통신회사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등 자회사를 투자지주회사 밑에 두는 구조다.
SK텔레콤은 반도체, 보안, 미디어, 이커머스 등을 보유한 종합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이지만 통신사 규제로 인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로 자회사의 가치가 시가총액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당초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각자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 물적분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물적분할의 경우 분할 이후 자회사의 상장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수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비통신 자회사의 기업가치 평가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보안서비스기업인 ADT캡스를 1조2800억원에 인수하고, 지난해 7910억원인 매출을 오는 2021년 1조3700억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SK플래닛에서 이커머스사업부문인 11번가를 인적분할하고, 분할된 11번가는 H&Q코리아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분할된 11번가는 유치자금을 기반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향후 3~5년내 ADT캡스와 11번가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SK브로드밴드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사업부문인 옥수수의 분할도 검토 중이다.
■공격적 투자 가능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인수합병(M&A)을 할 경우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SK하이닉스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입법예고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이 신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기존 20%에서 30%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현재 20.07% 수준인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과 동시에 통신회사를 즉시 상장해, 확보한 현금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사들이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비공개 투자자간담회(IR)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여러 이해관계자(Stakeholder)가 만족할 수 있는 시점에 시행될 것"이라며 "2019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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