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여가수와 결혼한 35살 일본인 남성

      2018.11.11 16:26   수정 : 2018.11.11 16:26기사원문


일본에서 진행된 특이한 결혼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넥스트샤크 등에 따르면 일본인 아키히토 곤도(35)와 가상의 보컬 여가수 하츠네 미쿠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서 이 둘은 여느 신랑, 신부와 다를 것 없이 하얀색 턱시도와 웨딩 드레스를 차려입었다.

또한 반지와 결혼 서약서를 교환하는 등 진지하게 식을 거행했다. 하객으로는 야마다 타로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39명의 지인이 참석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결혼식과 같은 모습이다.
유일한 차이는 바로 신부의 정체. 하츠네 미쿠는 2차원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가상 세계의 가수다. 곤도와 결혼식을 올린 신부는 하츠네 미쿠의 실물 인형이었다.



곤도가 미쿠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된 건 과거의 아픈 경험 때문이다. 십여년 전 곤도는 여성 직장 상사에게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 일을 멈춰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의 트라우마 탓에 곤도는 여성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됐다. 결국 현실의 여성에게서 멀어져, 2차원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미쿠가 곤도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 것.

결혼식을 마친 곤도는 트위터에 "오늘 미쿠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의 축복과 응원을 느꼈습니다.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는 글을 게시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결혼 소식에, 트위터 사용자들이 직접 그린 축하 그림이 줄을 잇고 있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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