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라서 가능했다" 조선시대 좀비드라마 '킹덤'
파이낸셜뉴스
2019.01.21 13:43
수정 : 2019.01.21 13:43기사원문
넷플릭스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25일 방영,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주연
김은희 작가 "공중파 방영 불가, 넷플릭스라 가능"
‘킹덤’은 여러 번의 전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을 배경으로, 실세 영의정(류승룡)의 음모로 역모죄를 뒤집어쓴 채 궁에서 도망친 왕세자(주지훈)가 굶주림 끝에 ‘역병 환자’가 된 백성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은희 작가는 21일 오전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조선왕조실록 속 의문의 역병을 죽지도 살지도 않은 좀비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결국에는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기득권층의 부당한 대우로 배고프고 헐벗은 시대를 살게 된 이들을 괴물의 모습을 통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킹덤’의 배고픔은 채워지지 않는 권력의 허기이기도 하다. 인간 누구나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허기인 것 같다.”
그는 ‘킹덤’에 대해 “조선이라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세계에 끔찍하고 동적인 좀비의 존재를 얹혔다”며 “두 가지가 상충하며 자아내는, 긴장감의 미학이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표현의 제약 없어 좋았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어땠을까. 김은희 작가는 “역병이 나오는 사극은 공중파에서는 방영이 불가하다”며 “넷플릭스로 한다면 드라마로 구현이 가능하겠다. 실제로 표현의 제약에서 편했다”고 장점을 꼽았다. 특히 넷플릭스 방영은 전 세계 가입자와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넷플릭스 방영작 ‘센스8’에 출연한 바 있는 배두나는 “넷플릭스를 매우 좋아한다. 심의에 걸릴까봐 조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했다. 전 세계 관객이 본다는 설렘이 있다”고 했다.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가 새로운 매체답게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데 상당히 열려 있었다. 결과물을 창출해내는데도 창작자에 대한 지원이 끝까지 유지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또한 보람인 것 같다”고 답했다.
‘킹덤’은 소재만 보면 앞서 개봉한 영화 ‘창궐’과 유사한 점이 있다. 국내 극장에 상영된 '창궐'과 달리 ‘킹덤’은 넷플릭스에서 방영된다는 점에서 결정적 차이가 있다.
김은희 작가는 “넷플릭스 방영작 중에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하나도 없더라”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킹덤’은 동양적인 이야기인데, 외피는 서구의 좀비물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들에게 이러한 낯설면서도 익숙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했다.
기존 좀비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김성훈 감독은 “우리는 역병 환자라고 표현하는데, 기존 좀비와의 차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런 차이를 서사적으로 어떻게 끌어와 활용하는가. 뛰는 좀비를 어떻게 서사 안에 끌어들여, 두려움과 역동성으로 활용할 것인지, 그런 것에 중점을 두고 이 작품을 찍었다”고 답했다.
한편 ‘킹덤’은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6편 모두를 공개한다. 시즌2 제작도 확정된 상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개국 1억3700만명 이상의 유료 회원을 보유 중이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제작비 전액(약 530억원)을 투자하며 주목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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