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으로 무너진 가정경제, 다시 세우고 싶은데
파이낸셜뉴스
2019.02.10 16:15
수정 : 2019.02.10 16:15기사원문
지출항목·횟수 세세하게 정해 새는 돈부터 막아야
A씨(43세·여) 부부는 결혼 7년차로, 아이는 없는 상황이다. 가진 것 없이 결혼했지만 결혼 초기에는 "둘이 열심히 벌어서 집도 사고 자녀들 낳아 잘 키우면서 살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갑자기 A씨의 건강이 나빠져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반복하느라 모아둔 돈을 다 쓰게 됐고, 직장에도 다니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남편은 큰 변동 없이 직장을 다니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계획을 잘 세워보기 위해 가계부도 써보고 인터넷으로 돈을 관리하는 방법도 찾아봤지만 한 번 늘어난 지출은 줄어들지 않고, 마이너스통장에서 조금씩 부족한 지출을 메우다보니 마이너스가 점점 늘어만 간다. 처음 세웠던 계획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 해가면서 내집마련과 노후준비를 하고 싶다.
A씨부부의 월 소득은 세후 290만원, 연간 기타소득은 명절상여금 100만원이다. 용돈과 생활비로 200만원 이상이 든다. 카드결제액이 150만~250만원으로, 편차가 크고 가끔 300만원이 넘을 때도 있다. 부족한 지출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A씨가 비정기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임차보증금은 6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이다. 적금은 120만원, 청약통장에 300만원이 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1500만원(연리 3% 후반), 신용카드 할부잔액이 240만원 남아있다.
금감원은 A씨에게 철저한 지출관리를 위해 계획을 세워 그대로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지출 항목과 한도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가족 구성원의 공동 생활비와 각자의 용돈 등 항목을 구분하고 한도를 정해서 지출해야 한다. 또 '주 1회 마트가기' 등 지출 횟수를 제한하고,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포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A도 사고, B도 사고, C도 사는 방식'으로는 늘어나는 지출을 관리할 수 없다. 'A 또는 B 또는 C'의 방식으로 원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금감원은 A씨에게 월 지출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목적없이 불입 중인 적금을 해약하고, 보장성 보험 중 중복보장된 계약도 해약해 이들 해약 환급금으로는 신용카드 할부금 상환에 쓰는 것이 좋다. 외식은 횟수를 정해서 지출하고, 장보는 것도 온라인 구매로 바꾼 뒤 한도를 정해서 지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월지출과 연간비정기적 지출을 구분해 써야 한다.
올해 내 임차기간 만료 시 전세대출을 활용해 전세로 이주하고, 향후 5~6년간 저축과 부채상환을 통해 본인들의 자본을 늘린 후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해 내집을 마련해야 한다. 부채 없는 내집마련은 노후자금 부족 시 활용가능 자금이 될 수 있다. A씨의 건강상황이 정상화 될 경우 소득활동을 하는 것도 추천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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