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기약없는 브렉시트 연기.. 英재계 "의회 합의 기다리다 지쳐"
파이낸셜뉴스
2019.03.15 17:30
수정 : 2019.03.15 17:30기사원문
"위험 여전…기업 대책 내놔야"
영국 재계와 업계 인사들이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결국 연기되자 의회에 빨리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경제계 인사들은 합의 없는(노딜) 브렉시트를 피해 다행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기업들이 위험지대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스티븐 핍슨 영국 제조업연맹(메이크UK) 회장은 이날 브렉시트 연기 소식 직후 "모두가 브렉시트 과정에 인내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영국상공회의소(BCC)의 애덤 마셜 소장은 "기업들은 또다시 의회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고 점차 믿음을 잃고 있다"며 "기업과 일자리, 투자와 공동체들이 아직 분명하게 위험지역에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체리 중소기업연맹 회장도 "만약 우리가 앞으로 얻을 것이 더 많은 망설임과 토론, 정치적 게임뿐이라면 더 이상 불확실성을 늘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렉시트 연기에 대해 "의회가 우리를 이 난장판에서 빼낼 수 있을 만큼 분명하고 일관성 있는 계획이 있는 경우에만 연기를 추구해야 한다"며 "계획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3월 29일에 부딪칠 절벽을 피했을 뿐 또 다른 난관을 마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재계는 일단 가장 위급한 노딜 위험이 사라졌기 때문에 연기 소식에 무덤덤했다. 영국 파운드 가치는 13일 파운드당 1.34달러까지 올라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브렉시트 연기 소식에는 1.32달러 수준으로 내려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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