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철강사들 "환경설비 兆단위 투자"
파이낸셜뉴스
2019.04.07 17:57
수정 : 2019.04.07 17:57기사원문
철강생산량 늘면 오염물질 늘어 매년 대규모 투자 단행 불구하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 상위권 랭크
난감한 상황에도 환경투자 지속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봄철로 접어들면서 철강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철강사들이 매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 총량 통계에서 해마다 상위권에 랭크돼 외부의 압박이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철강생산량이 증가하면 대기오염물질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난감해 하면서도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투자를 더욱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전국 62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사, 발표했다. 사업장 단위에서는 현대제철의 당진 제철소가 가장 많은 양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는 연간 약 2만 3000t을 배출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1만 9668t으로 전년보다 300t을 감축했지만 순위는 3위로 같았다. 포항제철소는 1만 7341t으로 2730t이 증가했다.
실제 철강사들은 해마다 대규모 친환경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21년까지 1조 7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설비 구축에 나선다. 일부 노후한 발전설비는 폐쇄하고 친환경 발전설비를 세운다. 폐쇄되지 않는 발전설비에는 오염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설비를 추가하고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서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우선 발전설비 21기 중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를 오는 2021년까지 폐쇄한다. 대신 3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설비 1개를 세운다. 현재 이를 대비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나머지 부생가스 발전설비 15기와 소결로 3기 등에는 총 3300억원을 투입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설비 등을 추가 설치함으로써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을 향상 시킬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여과집진기의 필터 구조를 개선하고 환경설비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약 35%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역시 2021년까지 5300억원을 투자해 오염물질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50% 이상 저감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총 24개소에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운영해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먼지 등을 실시간 측정하고 있으며 집진설비 등에 대한 통합 감시체제를 완비해 미세먼지 경보 발령 시 살수차를 운영하는 등 상시적인 저감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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