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기업부 장관 별칭 얻고 싶다"...여성기업계 환영받은 朴 장관
파이낸셜뉴스
2019.05.24 14:33
수정 : 2019.05.24 14:33기사원문
정부가 현행 25억원 수준의 여성 가장 창업 지원 자금을 7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에 애로를 겪는 기업을 위한 일대일 맞춤형 상담 지원도 검토한다.
또 정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부 행사에서 입상 기업에 단순 상금 지원만이 아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는 창업·벤처, 판로·수출, 기술혁신 등 다방면에서 여성기업인들이 겪는 애로사항에 대한 점검과 정책 제언, 정부의 피드백 등으로 이뤄졌다.
우선 박 장관은 여성 가장 창업 지원금 확대를 약속했다.
여성 가장 기업 대표로 참석한 권영선 마스터키즈쿠킹 대표는 "해당 연도에 편성된 여성 가장 창업 자금이 5월이면 사실상 바닥난다"면서 "여성 가장들에게 창업을 추천하고 싶지만 5~6월이 넘어가면 예산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뼈아프다"고 말했다. 여성 가장 창업자금 예산은 현행 24억8000만원이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20년 째 예산 변동없이 운영되고 있다.
박 장관은 "여성 가장 창업 자금은 7~8월 경 소진을 반복해왔다"며 "여성 가장 창업 자금이 모자라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 돼 올해는 여성 가장 창업에 쓸 수 있는 자금 50억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해 놓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어 "내년에도 이 부분을 확대할 수 있을지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부 행정을 꼬집는 제언도 나왔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겸 여성벤처기업협회장은 정책 입안만큼 세밀한 정책 모니터링 및 사후평가, 결과 공유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박 회장은 "기업인들이 필요한 제도는 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그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성과에 대한 평가가 부재해 잘 이뤄지지 않다는 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공공기관 여성기업제품 의무화, 여성전용 연구개발(R&D) 자금, 여성기업전용벤처펀드 등 여성에 할당된 자금이 실제로는 가족친화적기업이나 사회적 기업등 경계가 모호한 곳에도 집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공공기관이나 사업 주체가 해당 금액을 실제로 얼마나 어떻게 집행하는지 볼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준희 중소기업정책관은 "목표 달성 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사업별로 각 사업 주체의 구매 내역을 세부적으로 파악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틈새시장 수출에 대한 지원 부족도 지적됐다. 초식동물 사료 제조업체 로터스 에이씨티 이영신 대표는 "공공기관의 경우 수출 바우처가 시스템화 돼 있어 신시장 개척에 적용되기 힘들었다"며 "수출지원 일대일 맞춤 서비스나 전담 기관 혹은 인력이 배치되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박 장관은 "최근 부쩍 수출 애로를 호소하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졌다"며 "우리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우리 소비재가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온라인 수출 지원 강화를 골자로 하는 수출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고 소개하며 "일대일 수출 지원 건의는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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