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얼음속에서 지구온난화 해결 실마리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2019.07.03 10:29
수정 : 2019.07.03 10:29기사원문
극지연구소는 극지방의 얼음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에 의해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춰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바다에 사는 미세조류는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극지방의 얼음에서 미세조류의 성장을 돕는 철 이온이 방출되는 현상을 발견한 것이다.
남극과 일부 북극의 바다는 영양분이 충분하지만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미세조류의 생산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철 이온은 극지방 바다에서 미세조류의 생산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철 성분은 대부분 산소와 결합된 산화철 형태로 미세조류의 활동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극지방의 얼음에서는 산화철을 철 이온으로 바꾸는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동결농축효과는 '화학반응은 저온에서 느리다'는 이론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연구팀은 산화철 성분이 모인 고농도 영역에서 화학반응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철 이온이 방출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얼음결정 주위의 화학반응은 철 이온과 함께 요오드 가스를 생산하는데, 요오드 가스는 오존을 파괴하고 구름생성을 촉진하는 미세입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연구에서 중요하다.
철 이온과 요오드 가스의 방출 실험 결과는 겨울철 국내의 야외와 남극세종과학기지 등 실제 자연 현장에서도 검증절차를 거쳤으며, 빛이 없을 때에도 얼음의 화학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고위도 지방의 극야 기간에 동일한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ACS)에 발표됐으며, 연구의 독창성 등을 인정받아 2019년 7월호 대표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김기태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영역에서 시작된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더 넓은 지역, 지구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밝히기 위해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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