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입맛 사로잡아 ‘억대 연봉자’ 됐어요"

파이낸셜뉴스       2019.10.14 18:55   수정 : 2019.10.14 18:55기사원문
푸드트럭 ‘로라 이모네’로
성공한 소상공인 오영호씨
요식업 운영했던 노하우 살려
할레이바 인근서 푸드트럭 운영
한국인 위해 서울에도 두곳 개점

【 하와이(미국)=박소연 기자】 하와이 오하우섬 호놀롤루를 벗어나 노스 쇼어의 작고 호젓한 마을 할레이바 타운에는 세계적인 명성의 지오반니와 견주는 갈비트럭으로 입소문이 난 집이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푸드트럭이다. 국내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하와이 여행 필수 맛집으로 꼽히는 '로라 이모네'다.

로라 이모이자 하와이에서 성공한 소상공인인 오영호씨(사진)는 최근 한국에서도 로라 이모네 새우와 갈비를 그리워하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해 서울에도 로라 이모네 트럭을 마련했다. 동대문 야시장과 서울 성수동 두 곳에 위치해 있다.

오씨는 50년 가까이 서울에 살다가 10여년 전 결혼하며 하와이로 건너가 로라 이모네를 하와이 필수 맛집 반열에 올렸다. 외로웠을 법도 한 타지생활을 오씨는 특유의 유쾌함과 털털함으로 극복하며 하와이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처음엔 할레이바 지역에서 한인 민박을 운영했다. 민박에서 식사를 제공했는데 게스트로 묵었던 이들이 오씨의 음식솜씨를 칭찬했다. 민박보다 음식이 더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씨는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요식업을 운영했다. 숙대입구, 서울대입구 등 대학가에서 체인호프집을 맡아 키우면서 '가성비' 넘치는 메뉴들로 대학생들을 사로잡았다. 지금 트럭 메뉴에 재료를 아낌없이 쓰는 것도 이때 습관이다.

그러다 하와이를 휩쓴 새우트럭 밀집지역이 할레이바 타운 인근에 생긴다는 얘기를 듣고 트럭을 열기로 결심한다. 그게 4년 전이다. 푸드드럭 한 대를 할레이바 타운에 놓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유지에 트럭들이 모이면서 땅 주인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야 했다.

오씨는 "사업자 내는 건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렵다"며 웃었다. 손맛을 장착한 로라 이모네는 열자마자 대박이 났다. 입소문을 타고 줄을 서기도 했다. 열자마자 한해 쥐는 돈만 우리 돈으로 1억원을 넘겨 '억대 연봉자'가 됐다.

오씨의 트럭이 위치한 할레이바 타운에는 지오반니를 비롯해 수많은 푸드트럭이 혈전을 벌이고 있다. 로라 이모네는 우리 음식인 LA갈비를 주무기로 장착하고 한국인 여행자들은 물론 로컬들을 공략하고 있다.


메뉴는 재료로 차별화했다. 풍부한 마늘맛으로 중독성이 강한 갈릭버터 슈림프를 비롯해 화끈한 매운맛 스파이시 갈릭버터 슈림프, 간장 베이스 양념으로 간이 잘 배어 하와이 로컬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치킨바베큐는 물론 로라 이모네의 시그니처인 LA갈비 등이 주메뉴다.

타지에서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은 오씨가 이 일을 계속하는 원동력이 된다. "한번은 서울에서 가게 했을 때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아이가 결혼해 신혼여행을 와서 여길 왔더라고. 서로 놀랐지. 서로 이름 부르면서 껴안고 울었어요."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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